과거 창궐했던 전염병이 세계 미술에 끼친 영향이 공개된다.
2일 오후 방송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이하 ‘차이나는 클라스’)는 세 번째 코로나19 특집으로 꾸려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양정무 교수가 ‘미술, 팬데믹 시대를 위로하다’를 주제로 문답을 나눈다.
최근 진행된 ‘차이나는 클라스’ 녹화에서 양정무 교수는 VR 투어, 온라인 미술관 등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미술계의 다양한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과거 창궐했던 수많은 전염병 팬데믹 속에서도 인류는 예술을 꽃피웠다”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과연 인류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어떻게 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을 까.
이날 양정무 교수는 인류 최악의 전염병인 흑사병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과거 흑사병의 공포에 휩싸였던 중세 유럽인들은 기적과 구원을 바라며 종교, 특히 ‘제대화’에 매달렸다.
제대화란 미사를 거행하는 제대 위에 올려놓는 그림을 뜻한다. 양정무 교수는 그중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성당에 있는 ‘스트로치 제대화’ 그림을 소개했다.
양정무 교수는 직접 ‘구글 스트리트뷰’를 이용해 설명의 현장감을 높였다.
그런데 흑사병 직후 그려진 ‘스트로치 제대화’는 과거보다 쇠퇴한 미술 양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학생들을 놀라게 했다.
표정 없는 인물, 입체감 사라진 표현, 심지어는 한 명의 얼굴을 복사, 붙여넣기까지. 도대체 이런 변화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양정무 교수는 “‘스트로치 제대화’ 속에 그림을 의뢰한 ‘의뢰인’이 노골적으로 등장한다”라며 그 속에 숨겨진 흥미로운 사연을 설명했다.
이어 양정무 교수는 중세 이탈리아가 흑사병 창궐 당시 계획한 특별한 미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오르산미켈레 성당’이 화두에 올랐다.
양정무 교수는 제작진이 준비한 대형 LED를 이용해 생생한 설명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엄청난 크기의 화면 속 피렌체의 모습에 “역시 차클이다”라고 감탄했고, LED 앞에서 실제 피렌체 거리를 여행하는 모습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양 미술 전문가 양정무 교수와 함께 떠나는 전염병과 미술의 역사는 2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서 공개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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