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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곧 태어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배우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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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곧 태어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배우 되고 싶어요”

입력
2020.06.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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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 잼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정석. 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좋은 평가를 많이 해주시는데 사실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모든 공은 신원호 감독님과 이우정 작가님께 돌리고 싶어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성공과 함께 조정석(40)의 주가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940만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엑시트’의 성공에 이어 조정석의 물오른 코믹 연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사인 부탁받았다는 친구들 반응 보고 인기 실감”

드라마 종영 후 최근 서면으로 만난 그는 “이익준을 탄생시켜준 건 작가이고, 익준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게 보여준 건 감독의 연출”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도 “스스로 결과에 만족하는 연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작가가 쓴 글만 봐도 익준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여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섯 명의 주인공 중에서도 조정석의 활약은 유난히 두드려졌다. 그는 익살스럽고 장난기 가득하지만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의사 이익준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연스러운 연기 덕에 ‘이익준이 조정석을 연기한다’는 말까지 들었다. 조정석을 대중에 널리 알린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 ‘엑시트’의 용남에 이어 그를 위한 맞춤형 캐릭터라는 말이 이어진다.

평소 촬영이 없을 때는 대부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돌이’라서 인기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그는 “이번에는 유독 친구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아서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며 “친구들에게 ‘이 정도로 네 사인을 부탁 받은 적이 없었다’는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평소에도 유머러스하고 수다스러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과묵하고 조용하며 재미 없다고 느낄 만큼 진지한 편이라는 그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뒤끝이 없다는 점은 익준이와 비슷하지만 모든 걸 다 잘하는 ‘사기 캐릭터’인 익준이처럼 모든 걸 잘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애드리브는 2% 정도에 불과…작은 장면 하나도 재밌게 표현하려 고민”

이전부터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대본을 보기도 전에 출연을 결정했단다. “익준이라는 인물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캐릭터여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도 했다. 애드리브 같은 즉흥 연기가 많아 보이지만 “애드리브 비율은 2%쯤 될까 싶다”며 대부분 대본을 바탕으로 연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나만의 확신이 있어야 웃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매번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을 많이 했죠. 작은 장면 하나에도 고민을 더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갔어요. 이익준이라는 캐릭터 설정 자체가 너무나 완벽했고 표현의 폭이 넓은 캐릭터여서 더 재미있게 잘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정석은 작품을 준비하며 익준이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의사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의사 연기를 하면서는 “의사의 심정, 환자의 심정을 깊이 공감하게 됐다”고 했다.

‘슬의생’은 ‘99즈’라고도 불리는 99학번 의대생 동기 5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조정석은 “모든 배우와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며 “촬영이 끝나고 나니 99즈 배우들에 대한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다섯 명 모두 평상시 모습도 서로 다르고 개성이 있어서 함께 모이면 더 웃기고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극 중 캐릭터와 비슷한 점도 많고 점점 더 비슷해지는 것 같다”며 “너무 즐겁게 촬영해서 ‘우리가 연기를 한게 맞나’라는 이야기를 현장에서 자주 하곤 했다”고도 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 역으로 출연한 조정석. tvN 제공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 역으로 출연한 조정석. tvN 제공

◇“자식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뮤지컬계에서 이미 재능을 인정 받았을 만큼 가창 실력이 뛰어난 덕에 조정석은 극중 주인공들의 아마추어 밴드인 ‘미도와 파라솔’에서 리드 보컬을 맡았다. 그가 드라마에서 부른 쿨의 ‘아로하’는 각종 음원 차트 1위까지 올랐다. 그는 “1위까지 오르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드라마의 힘이 정말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했다.

2018년 가수 거미와 결혼한 조정석은 8월쯤이면 아빠가 된다. 공교롭게도 아빠 연기를 처음 한 직후다. “결혼 후 산책을 좋아하게 됐어요. 함께 걷는 게 즐겁고 혼자보다는 함께할 수 있는 순간들이 즐거워요. 결혼하고 나니 삶 자체가 이전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익준이는 제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아빠의 모습과 많은 부분이 닮았어요. 익준을 연기하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었죠.. 익준이 같은 아빠가 되고 싶고, 자식에게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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