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머니 경기 광주 나눔의집 내부고발 직원 격려차 깜짝 방문
윤미향 의원 기자회견 후 입장문 발표계획도 포기…제보 이메일 주소도 공개
대구의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 인신공격에 시달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명예를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
정신대 시민모임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최근 이 할머니 기자회견 후 온라인에서 비방 댓글로 명예를 해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났다”며 “악성 댓글 및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할머니가 제기하신 문제의식의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은 범법행위며 처벌대상”이라며 제보 이메일 주소도 공개했다.
이 할머니가 지난달 7일과 25일 정의기억연대와 정의연 전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후원금 유용 의혹 등을 폭로한 후 SNS나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창에는 ‘치매로 판단력이 흐려졌다’, ‘노망 났다’, ‘진짜 위안부가 맞느냐’는 식의 2차 가해 글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에 사는 손연희(41)씨는 “누구보다 힘든 세월을 살아오신 할머니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며 “자신과 견해가 다르다고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을 마구 떠들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사법준비생모임(사준모)은 1일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며 ‘배후설’을 주장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그후 한 방송에서 “(기자회견문은) 제가 생각하고 스스로 한 것이라 떳떳하다”고 배후설을 일축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이날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내부고발 직원들 격려차 방문했다. 그에 앞서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 들러 고 김학순 할머니 등의 묘소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앞서 윤 의원의 기자회견 후 ‘입장문’을 내놓을 생각이었으나 인신공격에 시달리면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혁수 시민모임 대표는 “할머니와 5분만 얘기해보면 사리분별이 명확한 분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 것”이라며 “할머니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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