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식 갈색솔딱새, 전남 흑산도에서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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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서식 갈색솔딱새, 전남 흑산도에서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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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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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솔딱새. 국립공원공단 제공

국내 미기록종 ‘갈색솔딱새(가칭)’가 최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1일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생물자원 조사 중이던 지난달 12일 특별보호구역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있는 배낭기미습지에서 갈색솔딱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갈색솔딱새는 인도 북동부에서 중국 중남부, 미얀마 북동부, 태국 북서부까지 번식하며 인도 서남부와 스리랑카 등지에서 월동한다.

이처럼 갈색솔딱새는 기존 서식 지역이 국내와 멀리 떨어져 있어 정식 국명도 없었다. 국립공원공단은 갈색솔딱새의 발견 후 현장조사와 문헌을 통해 이 새가 영어명 ‘Brown-breasted Flycatcher’으로 불리는 학명 ‘무시카파 무튜이’(Muscicapa muttui)라고 확인했다.

갈색솔딱새는 크기 13~14cm의 솔딱새과의 소형 조류로, 주로 상록수림에서 서식하며 나비, 잠자리, 개미 등 곤충을 주요 먹이로 삼는다. 4~6월 번식하며 이끼 등을 이용해 빽빽한 덤불이나 덩굴식물 내에 컵 모양의 둥지를 짓는다.

갈색솔딱새의 번식지(노란색 표시지역)과 월동지(파란색 표시지역). 국립공원공단 제공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갈색솔딱새가 기존 분포지에서 벗어난 ‘길 잃은 새(미조)’라고 판단했다. 미조는 태풍 같은 기상변화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그 종이 찾아오지 않은 곳에 돌연히 나타나는 종을 일컫는다.

갈색솔딱새와 같은 미조는 지금까지 24종이 발견됐다. 국립공원 조류연구센터는 2003년부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ㆍ홍도지구의 철새 이동 및 개체군 장기 변화 조사 수행 과정에서 긴다리사막딱새 등 총 24종(20종, 4아종)의 국내 미기록종 조류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도 흑산도에서 되새과에 속한 바위양진이(가칭)가 발견되기도 했다. 조류연구센터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 일대에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조류 모니터링을 통해 총 365종 227만8,000여 개체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에 확인된 미기록종 갈색솔딱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생물다양성과 조류의 중요한 서식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며 “국립공원의 철새 중간 기착지 관리와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갈색솔딱새. 국립공원공단 제공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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