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겨울부터 따스한 봄까지, 8개월간 '더 킹'에 혼신의 힘을 쏟은 이민호의 연기 투혼이 클라이맥스로 향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 대한제국 황제 이곤으로 분한 이민호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연기로 '황제(폐하) 앓이'를 유발 중이다.
설레는 로코·멜로 연기뿐 아니라 승마와 검술, 총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액션 장인의 면모, 진정성을 더한 무르익은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주 13회 방송이 압권이었다. 이민호는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역대급 ‘대반전’ 엔딩을 완성하며 호평을 이끌었다.
25년 전 어린 자신을 구해준 사내가 미래, 즉 현재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곤(이민호)이다.
하지만, 곧 루나(김고은)의 독살 시도로 정신을 잃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삶을 관통하는 커다란 진실을 마주하게 된 순간부터 의식을 잃어가는 과정까지, 시청자들은 4분여간 펼쳐진 이민호의 섬세하고 밀도 높은 연기 투혼을 극찬했다.
정태을(김고은) 행세를 하는 루나를 말없이 응시하는 고요한 눈빛은 서늘한 긴장감을 드리웠고, 유리에 비친 자신을 보며 25년 전 은인의 정체를 깨닫는 충격과 혼란에 휩싸인 모습은 심박수를 치솟게 했다.
그리고 “이렇게 완성되는 거였구나”라는 나지막한 독백과 함께 한줄기 눈물을 떨구고, 고통에 신음하며 바닥에 쓰러지는 이민호의 혼신의 연기가 정점을 찍었다.
이 13회 엔딩 장면은 총성이 울리던 1회 과거 역모의 밤 상황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복면에 감춰져 있던 사내의 얼굴이 드러나는 마지막 컷에서, 이민호의 강렬한 눈빛이 반전이 주는 전율을 배가했다.
이민호는 마지막까지 황제 이곤 그 자체로 분해 몰입을 이끌고 있다. 기품 넘치는 비주얼은 물론, 부드러우면서도 선 굵은 카리스마로 '본 투 비 황제' 매력을 발산하며 전 세계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보다 한층 짙어진 이민호의 눈빛과 목소리가 평행세계 로맨스의 애틋함을 배가시키며 많은 이들을 '황제(폐하) 앓이'로 몰아넣고 있다. 인물 자체로 집중할 수 있게끔 배우가 외적 내적으로 치밀하게 분석하고, 세밀하게 노력을 기울였음을 엿보게 한다.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 14회는 오는 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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