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액도 크게 줄어 무역수지는 1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반도체, K방역 물품, 비대면 경제 관련 산업 분야 정도만 선전했을 뿐 대부분의 제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관세청의 통관 자료 기준 5월 수출액은 348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457억400만달러 대비 23.7% 감소했다. 다만 수입(344억2,000만달러) 역시 같은 기간 21.1%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4억3,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13억9,300만달러 적자 이후 한 달 만의 흑자 전환이다.
산자부는 “5월 수출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글로벌 수요 급감과 조업일 감소로 부진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4월(-25.1%)보다는 다소 줄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전체 수입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이 9.1% 증가한 것을 근거로 “기업들의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80억7,000만달러어치가 수출되면서 18개월 만에 플러스(전년 동월 대비 +7.1%)로 전환됐다. 전통적 수출 효자 품목인 선박 역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추진선 수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한 16억1,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수혜를 받고 있는 바이오헬스 등 신수출 품목 역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진단키트 수주량이 계속 늘어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액은 59.4% 증가했다. 또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라 컴퓨터(비대면 경제 활성화) 수출이 82.7%, 홈코노미 증가로 가공식품과 진공청소기 수출이 각각 26.6%와 33.7% 늘었다.
하지만 석유제품(-69.9%), 차 부품(-66.7%), 자동차(-54.1%), 섬유(-43.5%), 가전(-37%), 철강(-34.8%), 석유화학(-34.3%), 디스플레이(-29.7%), 일반기계(-27.8%), 무선통신(-22.2%) 등 주요 수출 품목 대부분은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은 “이달 초 국무총리 주재로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어 수출기업과 지역별 수출 애로 사항을 발굴해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K방역 성공으로 구축된 안전하고 투명한 생산기지로의 이점을 극대화해 유턴 활성화 및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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