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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무역흑자 복귀? 반도체 덕 반짝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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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무역흑자 복귀? 반도체 덕 반짝 선방

입력
2020.06.01 09:4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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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의 관문인 부산 신항의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의 관문인 부산 신항의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액도 크게 줄어 무역수지는 1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반도체, K방역 물품, 비대면 경제 관련 산업 분야 정도만 선전했을 뿐 대부분의 제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관세청의 통관 자료 기준 5월 수출액은 348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457억400만달러 대비 23.7% 감소했다. 다만 수입(344억2,000만달러) 역시 같은 기간 21.1%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4억3,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13억9,300만달러 적자 이후 한 달 만의 흑자 전환이다.

산자부는 “5월 수출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글로벌 수요 급감과 조업일 감소로 부진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4월(-25.1%)보다는 다소 줄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전체 수입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이 9.1% 증가한 것을 근거로 “기업들의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80억7,000만달러어치가 수출되면서 18개월 만에 플러스(전년 동월 대비 +7.1%)로 전환됐다. 전통적 수출 효자 품목인 선박 역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추진선 수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한 16억1,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수혜를 받고 있는 바이오헬스 등 신수출 품목 역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진단키트 수주량이 계속 늘어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액은 59.4% 증가했다. 또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라 컴퓨터(비대면 경제 활성화) 수출이 82.7%, 홈코노미 증가로 가공식품과 진공청소기 수출이 각각 26.6%와 33.7% 늘었다.

하지만 석유제품(-69.9%), 차 부품(-66.7%), 자동차(-54.1%), 섬유(-43.5%), 가전(-37%), 철강(-34.8%), 석유화학(-34.3%), 디스플레이(-29.7%), 일반기계(-27.8%), 무선통신(-22.2%) 등 주요 수출 품목 대부분은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은 “이달 초 국무총리 주재로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어 수출기업과 지역별 수출 애로 사항을 발굴해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K방역 성공으로 구축된 안전하고 투명한 생산기지로의 이점을 극대화해 유턴 활성화 및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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