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개를 가축이 아닌 애완동물로 재분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이후 야생 동물 거래를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새 제한조치에 따라서다.
지난달 30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농무부는 소, 돼지, 토끼, 낙타 등 기존 17종의 전통 가축에 더해 순록과 꿩 등 16가지의 ‘특별 종’을 가축과 가금류의 범위에 포함시켰다. SCMP는 “이 명단에 있는 동물종은 축산법의 관할에 해당되며, 음식과 털, 가죽을 사용할 목적으로 키우는 것이 합법적임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중국 농무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가 가축으로 등재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과거에는 개가 집을 지키고 사냥하고 방목하는 데 사용됐지만 이제 그들은 맹인을 돕고 수색과 구조, 애완 동물로 키워졌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문명화되고 식습관이 바뀌고 있으며 개에 대한 전통적인 관습도 바뀌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아직까지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실행 규칙을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식용 목적의 개 도살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동물복지 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웬디 히긴스 대변인은 SCMP에 “중국에서 연간 개 약 1,000만마리가 고기로 거래되기 위해 도살된다”며 중국 당국의 선제적 조치를 환영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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