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집행 결정은 주지사ㆍ시장에 달려 있어… 필요시 배치 가능”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인한 비무장 흑인 남성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 전역에서 유혈 폭동과 폭력 사태로 비화하는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현재로선 주방위군에 대한 연방 통제 권한을 발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현 시점에서는 주방위군을 연방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필요하다면 우리는 배치할 수 있는 추가 군 자산을 갖고 있다”며 “주(州)지사들과 시장들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그들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법 집행 결정은 주지사와 시장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그들의 도시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해 연방군 투입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어 “조직적 인종 차별주의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경찰에 오점을 남기는 일부 존재들이 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윗에서 격화되는 미니애폴리스 시위에 대해 “연방정부가 개입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는 것과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다”고 연방군 투입을 경고했다.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미네소타주지사의 요청이 있으면 4시간 내에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국방부가 미니애폴리스에 헌병부대 800명을 투입할 준비를 하라고 육군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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