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 유물? 은행 창구 여직원 유니폼, 완전히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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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 유물? 은행 창구 여직원 유니폼, 완전히 사라지나

입력
2020.05.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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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업계 최초 완전 자율화 

 

1990년대 우리은행의 전신인 평화은행 직원들이 여직원 사무복을 선정하기 위해 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하계사무복 품평회를 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직원 유니폼이 차츰 모습을 감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1일부터 국내 전 직원의 복장을 전면 자율화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앞으로 모든 우리은행 직원은 본인이 원하는 복장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다. 특히 일선 영업점 창구에서 근무하는 행원급 여직원도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단순히 옷을 자유롭게 입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인 은행으로 탈바꿈하는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모든 직원의 완전 복장 자율화는 국내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이미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이 자산관리를 돕고 비대면 업무 처리가 일상이 되는 등 금융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와중에도, 다수 은행들은 아직 직원들에게 정장 등을 갖춰 입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고객에게 신뢰감을 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대부분 은행에서 창구 업무를 맡는 대리급 이하 여직원에게 유니폼 착용을 의무화해 “시대착오적이고 성ㆍ직급 차별적”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니폼을 입으면 소속감과 통일감을 주고, 대외적으로 전문성이 높아 보인다고 여겼지만, 실제로는 유니폼을 입은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에 대한 고객들의 차별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KB국민은행이 2018년 가장 먼저 여직원들의 유니폼 폐지를 결정했고, 신한은행도 지난해부터 사복차림을 허용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도 지난해부터 텔러(창구직 직원)의 유니폼 의무착용 제도를 폐지했다.

우리은행까지 대열에 합류하면서 이를 계기로 금융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히 복장 자율화는 행원급 여직원의 유니폼을 없애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1995년 동화은행 직원들이 바지, 스커트 등 다양한 형태의 유니폼을 입고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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