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서비스업→제조업, 다음은 금융?… 위기 막을 골든타임 '재깍재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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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서비스업→제조업, 다음은 금융?… 위기 막을 골든타임 '재깍재깍'

입력
2020.06.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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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업생산 감소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경제 충격이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확산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자칫 금융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는 경제의 장기 침체를 부르는 결정타인 만큼, 얼마 남지 않은 ‘골든타임’에 위기 방어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충격, 서비스업 넘어 제조업으로

31일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초기 서비스업에서 광공업과 제조업으로 확산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광공업과 제조업 생산은 서비스업이 곤두박질 치던 1분기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6% 급감하며 2008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제조업 생산도 반도체(-15.6%), 자동차(-13.4%) 등 주력 업종이 줄줄이 위축되면서 전월 대비 6.4% 급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상 경제위기는 서비스 등 내수 부진에서 기업매출 감소 등 실물경제 쇼크를 거쳐 금융시장 붕괴로 전이된다”며 “이번 지표 역시 코로나발 경제 충격이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옮아가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소매 판매와 서비스 생산에 국한됐던 코로나 충격이 2분기의 시작점인 4월부터 제조업에 본격 전이되는 모습을 보이자 정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조업 위기는 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빌려준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기업부실을 막기 위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출범시키는 등 이미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기안기금 지원 대상이 △총 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수 300인 이상 등의 덩치 큰 기업으로 제한돼 유동성 위기를 겪는 모든 기업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나름의 긴급 조치는 시행하고 있지만, 실물 경제 전반이 침체되면서 지원 대상 밖에 있는 기업들까지 차츰 어려워지고 있다”며 “크고 작은 기업이 동시다발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경우, 이 역시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시장 아직 괜찮다”지만… 정부 대책은?

정부는 코로나발 실물경제 충격이 아직 금융시장까지는 옮지 않았다고 보고, 1, 2분기 역성장 후 3분기부터는 성장률이 다시 반등하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런 시나리오를 전제로 올해 0.2% 성장을 전망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로나 위기가 대공황보다 큰 충격이라고도 하지만, 다행히 아직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았다”며 “진짜 피해야 할 것은 장기간 침체 위험으로, 두 분기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 이후 반등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이런 정부의 기대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3분기 시작 시점인 7월 정도까지 실물분야 충격의 금융 전이를 막고,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부도 곧 공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업 지원을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4월 “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차입을 늘려와 코로나 사태로 기업 부채발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권의 기업 유동성 공급 기능이 원활히 작동 되도록 정책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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