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단체여행 신도 등 안양ㆍ군포서 9명 확진... 물류센터發 확진자 수는 진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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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단체여행 신도 등 안양ㆍ군포서 9명 확진... 물류센터發 확진자 수는 진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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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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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크게 줄어

안양ㆍ군포 목회자 등 확진자 늘어

이태원 등 무관 소규모 집단감염 위험

정부 8개 고위험시설들에 운영자제 권고

함께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교회 목사인 A씨 가족 7명 중 초등학생을 포함한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양지초등학교에서 해당 학생과 접촉한 교직원 및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유행과 무관한 경로로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5월 말 제주도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온 경기 안양ㆍ군포시의 개신교 목회자 모임 관련 확진자가 이틀 새 9명이나 무더기로 발생했다. 지난 30일 군포시에서 첫 관련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다음날 8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제주도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연세나로학원 강사의 확진을 계기로 인천 계양구에서 새로운 환자 집단이 나타났지만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 이태원 클럽에서 유래된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인한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지난 28일 최고치(79명)를 기록하고 사흘 만에 20명대로 둔화했지만 최대 14일에 이르는 접촉자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한동안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관련된 확진자 증가세는 일단 진정된 모양새다.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27명 늘어난 1만1,468명이었다. 해외 유입사례를 제외한 지역사회 발생 확진자는 15명으로 서울(5명) 인천(3명) 경기(7명)에서 각각 확인됐다. 이 가운데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3명이었다. 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1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전파 사례는 전국에서 보고됐다.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에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산발적 유행이 클럽이나 물류센터 등을 만나 증폭될 우려가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역사회 확산이 계속됨에 따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 비율은 (최근 2주간) 7.4%로 상승했고, 방역망 내 환자발생 비율도 80% 미만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난 2주간 전반적인 위험도는 상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아직은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수도권의 상황은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안양ㆍ군포시에서는 31일 오전에만 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지역 교회 목회자 등 25명의 일부와 이들의 접촉자다. 안양시에서는 여행을 다녀온 지역교회 목사 부부가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며느리와 10대 이하 손자, 손녀가 확진됐다. 손자는 초등학생으로 28일 등교했다. 안양시는 해당 초등학교의 등교를 중지하고 교직원과 학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군포시에서는 교회 2곳에 걸쳐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서울에서도 교회와 학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지난 24, 25일 종로구 부암동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방문했던 강북구 14번 환자가 26일 증상을 보여 28일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강남구의 교회 목사 등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로써 CCC 관련 확진자는 8명으로 증가했다. 서대문구 아나운서 양성학원인 연아나뉴스클래스와 관련돼 지난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연관 확진자가 4명까지 늘었다. 지난 28일 강사가 확진판정을 받은 여의도 연세나로학원 관련 확진자도 11명으로 증가했다. 강사의 어머니가 인천에서 운영하는 부동산 방문자와 동일직종 접촉자가 확진됐다. 증상이 나타난 시기가 가장 빠른 사람은 어머니로 현재까지는 이태원 클럽이나 쿠팡 물류센터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시설의 밀폐도와 이용자 밀집도 등 6가지 위험지표를 고려해 고위험시설 8종을 선정했다. 고위험시설은 헌팅포차ㆍ감성주점 클럽과 룸살롱 등 유흥주점ㆍ단란주점ㆍ콜라텍ㆍ노래연습장ㆍ실내집단운동장ㆍ실내 스탠딩 공연장이다. 이들 시설에 대해서는 오는 2일 오후 6시부터 전국적으로 운영자제를 권고한다. 출입자 명부 작성이나 소독, 환기 등 방역수칙을 따르지 않으면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사업주나 이용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집합금지 조치도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1일부터 7일까지 스마트폰과 QR코드를 사용한 전자출입명부를 전국 19개 시설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해본 이후, 10일부터는 전국 고위험시설에 의무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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