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정의연 의혹 한일관계 영향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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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정의연 의혹 한일관계 영향 주시

입력
2020.05.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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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전 장관 “위안부 합의 준수돼야”

이 할머니 ‘성노예’ 표현 거부감에 주목

“文 정권의 역사공세 근간 무너져” 주장

“日, 개입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견해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의 회계부정 의혹을 주시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10억엔 거출’한 바 있고, 윤 의원을 둘러싼 의혹의 향배가 향후 한일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무장관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지난 29일 BS후지에 출연해 “한국 국내 혼란과 내분에 대해 말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면서도 “당시 합의는 양국 정부에 있어 중대한 결단이었고 국제사회에서도 높이 평가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25일 기자회견에서도 “일본 정부로서도 합의가 준수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한국의 전향적인 대응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연 의혹을 계기로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재차 촉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자민당에선 윤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의 운동 방식을 비판한 이 할머니의 발언 가운데 ‘성노예’ 표현에 대한 거부감을 밝힌 것에도 주목했다. 이 할머니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에 더러운 성노예라는 표현을 왜 사용하느냐고 물으니 ‘미국이 듣고 겁내라고 그런 것’이라고 했다”는 발언한 바 있다.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중의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것은 메가톤급 증언으로 문재인 정권의 역사 공세의 근간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한국 진보파에 의한 국제 여론전도 깨끗하게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측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도 “사실관계가 명백하게 밝혀져서 한일관계가 호전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그간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성노예’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공식 표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다. 성노예 표현이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다만 성노예 표현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배경에는 ‘국가권력에 의한 전시 성폭력’이란 위안부 문제의 본질적인 성격이 전세계에 각인되는 과정에서 개념화한 것이다.

한편, 자민당에서도 한국 내 논란에 섣부른 개입을 경계하는 견해도 나온다. 한 자민당 의원은 “언제 상황이 뒤바뀔지 모른다. 일본 측에서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다”며 “한국에 ‘약속(위안부 합의)을 지키라’는 입장을 계속 전달하는 게 낫다”며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인식을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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