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31)이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잉은 30일 현재 18경기에 나가 타율 0.209 1홈런 7타점으로 고전 중이다. 2018년 한화에 입단한 이후 가장 저조한 타격 페이스다. 타율은 한화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가장 낮다.
개막 18경기를 기준으로 호잉은 지난해 타율 0.284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고, 입단 첫해인 2018년엔 타율 0.403 8홈런 23타점을 찍었다. 경기가 잘 안 풀리다 보니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늘었다.
타자가 슬럼프에 빠질 때 사령탑은 타순을 조정해 부담을 내려줄 수 있다. 최근 3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친 SK 간판 타자 최정 역시 타격 감이 떨어졌을 당시 익숙한 3번이 아닌 2번, 5번, 6번을 오갔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같은 이유로 베테랑 내야수 송광민을 30일 SK전에 11년 만의 9번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또 김태균은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갖도록 했다.
하지만 호잉만큼은 예외다. 72타석을 3번(49타석), 4번(23타석)으로 모두 채웠다. 3번 타율은 0.249, 4번 타율은 0.143으로 반등이 없다. 그럼에도 한 감독이 호잉의 중심 타선 배치를 고수한 이유는 ‘경험’이다.
한 감독은 “마땅히 (중심 타선에) 넣을 선수가 없다”며 “다른 선수들을 중심에 놓으면 부담을 느낄 수 있어 경험 있는 선수를 두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잉이 (29일 경기) 막판에 안타도 나오고 했기 때문에 조금씩 좋아지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감독의 기대와 달리 호잉은 30일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침묵했다. 그리고 31일 3번 타순에서 다시 반등을 노린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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