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베테랑 내야수 송광민(37)이 타순을 9번까지 떨어트리는 충격 요법에도 침묵했다.
송광민은 30일 인천 SK전에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진 송광민을 9번으로 기용하면서 “내 기억으로는 송광민의 9번은 3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9번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선 “기대보다 못해서”라고 짧게 답했다.
송광민이 9번으로 출전한 건 2009년 8월14일 대전 SK전 이후 11년 만이다. 날짜로는 3,942일 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의 시즌 타율은 0.222(72타수 16안타), 최근 5경기 타율은 0.063(16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날 송광민은 SK 선발 핀토를 맞아 3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고,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 공으로 잡혔다. 7회 무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선 보내기 번트를 댔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아쉬웠다. 송광민은 3-3으로 동점을 허용한 5회말 2사 3루에서 정진기의 땅볼 타구를 잡은 다음 1루에 송구 실책을 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최정이 홈을 밟았다. 송광민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대타 김현민과 교체 됐다.
결국 3-4 역전을 허용한 한화는 7회말에 3점, 8회말 2점을 추가로 내주고 3-9로 졌다. 시즌 성적은 7승16패로 3연승을 달린 최하위 SK(6승16패)와 0.5경기 차가 됐다. 이제 31일 경기마저 패하면 꼴찌로 추락한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