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4월 휴직자가 600만명에 육박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최근 1년간 200만명 안팎을 유지하던 휴직자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3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4월 휴직자가 597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휴직자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일을 쉬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일본 노동인구가 6,80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약 9%가 휴직 중인 셈이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은 휴직자 급증에 대해 “리먼 쇼크(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일본의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하지만 이처럼 휴직자 급증 등 다른 지표에서 위험 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달 비정규직 수도 작년 같은 달보다 97만명이 감소해 잠재적 실업이 확산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물론 실업률 추세도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총무성이 전날 발표한 4월 완전 실업률(계절조정치)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2.6%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악화했다. 이는 2017년 12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의 실업률 지표다.
니혼게이자이는 “긴급사태가 전국에 선언됐던 4월 일본 경제는 전례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고 진단했다. 특히 흔들리는 자동차 산업에 주목했다.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 8개사가 4월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감소했다. 경제산업성이 전날 발표한 4월 소매업 판매도 작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해 일본 경제 침체 우려를 더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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