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서 ‘홍콩 보안법’으로 격돌…中 “내정간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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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서 ‘홍콩 보안법’으로 격돌…中 “내정간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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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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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내부 모습.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등이 2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상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고 러시아도 전통 우방인 중국의 편에 섰다. 홍콩 사태로 국제사회 긴장 관계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AFPㆍ로이터통신은 이날 유엔 안보리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홍콩 보안법 사태가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다른 의제를 논의하는 회의에서 일종의 ‘기타 안건’으로 논의됐다. 앞서 미국의 안보리 회의 소집 요청에 중국이 반대하면서 홍콩 사안에 관한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15개 이사국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회의를 소집할 수 있어서다.

켈리 크래프트 주유엔 미국 대사는 “우리는 수백만 홍콩 시민들이 누려온 인권과 존엄한 삶의 방식을 수호하기 위해 명예로운 입장을 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중국 공산당이 국제법을 어기고 보안법 제정을 홍콩인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유엔 영국대표부의 조너선 앨런 차석대사도 “우리는 중국 정부가 (보안법 제정 추진을) 중단하고 홍콩 내부와 전 세계에서 제기하는 심각한 우려를 수용하기 바란다”고 힘을 보탰다.

하지만 중국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미국 정부가 최근 전국적으로 벌어진 시위에 강경 대응하면서 정작 중국의 홍콩 시위 대응을 비난하고 있다며 날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회의 후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성명을 내고 “(영국이) 자신의 일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홍콩을 이용해 중국의 내부 문제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연일 서방 국가들의 중국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 지지 의사를 표했다. 드리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차석대사는 안보리 논의 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런 논의를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는 회원국의 내정 문제를 결코 논의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고 미국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자국 내 (시위)군중을 잔인하게 대하면서 중국의 홍콩 평화질서 회복 권한은 왜 부정하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지난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등을 금지ㆍ처벌하는 내용의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켰다. 홍콩에선 이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해치고 홍콩 시민의 자유를 빼앗는 결정이라고 반발한 시민들이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방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비판 성명을 연이어 낸 가운데 미국은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박탈하기로 하는 등 강한 압박 전략을 펴고 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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