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ㆍ개표 시연하고 투표지 분해하고… ‘선거조작’ 반박 나선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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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ㆍ개표 시연하고 투표지 분해하고… ‘선거조작’ 반박 나선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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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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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사전투표 및 개표 공개 시연회에서 관계자가 투표함에 붙이는 특수 봉인지를 펼쳐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28일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4ㆍ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투ㆍ개표 전 과정을 공개 시연했다. 특히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 사용된 기계를 일일이 분해하며 ‘외부 해킹 가능성’ 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지만 조작 의혹을 주도하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선관위의 셀프 검증”이라며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투표지 분류기가 해킹 통로? “인터넷 안 된다”

의혹의 출발은 ‘숫자’다. 인천 연수을 선거에서 정일영(더불어민주당)ㆍ민경욱(통합당)ㆍ이정미(정의당) 세 후보가 관외 사전투표로 얻은 득표수를 관내 사전투표 득표수로 나누면 0.39로 같다는 게 문제 제기의 시작이었다. 이어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의 사전투표 득표율이 ‘63대 36’으로 일치한다는 의혹이 추가로 나왔다. 조작이 아니면 통계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여기에 민 의원은 “투표지 분류기에 통신장치가 존재한다”며 의혹을 중폭시켰다. 메인 서버와 무선 통신할 수 있는 투표지 분류기를 통해 선거 수치가 조작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선관위는 이를 반박하기 위해 총선 때 사용한 투표지 분류기와 그 안에 내장된 ‘LG Gram’ 노트북을 해체했다. 실제 시중에 판매되는 같은 기종의 노트북과 달리, 투표지 분류기 내 노트북에는 무선 랜카드가 없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납품업체 측에 랜카드를 제거해달라고 주문했다”며 “외부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해킹 통로로 지목된 심사계수기 또한 시중은행의 지폐계수기처럼 단순 투표용지 수를 세는 ‘아날로그’ 기기에 불과했다.

2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및 개표 공개 시연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무효표가 민주당 표로 갔다?

선관위는 ‘기표가 안 된 무효표가 1번(민주당)으로 넘어갔다’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오해”라고 반박했다. 이날 모의 투표지 1,000장을 투표지 분류기에 집어넣자, 분류기는 후보자 별로 용지를 빠르게 분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육안으로 볼 때 기표되지 않은 무효표가 1번 후보의 득표로 분류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지만 이는 투표지의 ‘기표란’이 아닌 ‘기호’ 칸에 기표가 됐기 때문이었다. 이는 유효표다. 투표지가 제대로 분류한 셈이다. 조규영 선관위 선거1과장은 “투표지 분류 때 참관인들이 투표지 윗부분만 볼 수 있어 오해할 수 있다”고 했다.

2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및 개표 공개 시연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선관위 “30만명이 가담해야 조작 가능”

외부 해킹 가능성이 없다면 결국 남는 시나리오는 ‘현장’ 조작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선관위는 ‘기표→투표함 보관 및 이송→개표’의 전 과정을 시연하며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날 시연에 따르면, 투표가 끝나면 사전투표함에 ‘특수봉인지’가 부착되고 각 당의 참관인이 서명한다. 선거 당일 개함 땐 참관인이 특수봉인지 훼손 여부를 확인한다. 특수봉인지는 떼어내면 특수마크가 남는다. 이후 공무원ㆍ교직원ㆍ공공기관 직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 사무원들이 투표지 분류를 시작한다. 김판석 선관위 선거국장은 “각 후보자가 추천한 참관인 18만명이 감시했다”며 “투ㆍ개표 관리는 선관위 직원 외에 공무원, 교직원 등 30만명 참여 하에 이뤄졌다. 이 모든 사람이 가담하지 않고선 (조작은) 불가능”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 의원은 이날 “선관위의 셀프 검증은 말도 안 된다”며 개표조작의 증거로 제시했던 투표용지 6장을 자신에게 건넨 경기 구리시 투표소 참관인 이모씨를 공개했다. 이모씨는 “투표함 박스에서 확연히 색깔이 다른 투표용지를 발견해 항의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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