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따뜻하게 끝났다.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은 28일 방송된 12회를 끝으로 첫 시즌의 막을 내렸다. ‘미도와 파라솔’ 이익준(조정석) 안정원(유연석) 김준완(정경호) 양석형(김대명) 채송화(전미도)의 관계는 물론 매 회 다양한 에피소드로 펼쳐진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는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병원을 인생의 축소판이라 정의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신원호X이우정 콤비의 특장점인 따뜻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제작진의 전작과 다른 점은 주연급 배우들의 합류였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은 작품의 주축을 이끄는 존재감을 잘 보여줬고, 뮤지컬계에서 활약하다 첫 주연 드라마에 임한 전미도 역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다섯 친구들은 물론 전공의 도재학(정문성) 장겨울(신현빈) 안치홍(김준한) 추민하(안은진)를 비롯한 조연진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메시지를 풀어낸 일등공신이다. 이들은 주인공들과 러브라인을 비롯한 강한 유대감을 이루면서 병원 안의 여러 이야깃거리를 탄생시켰다. 이들의 현실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
정로사(김해숙) 주종수(김갑수) 조영혜(문희경) 이익순(곽선영) 주전(조승연)은 누군가의 가족을 넘어 병원 밖에서 또 하나의 묵직한 역할을 다 했다. 정로사 주종수 조영혜 주전의 중년 케미스트리는 말 그대로 편안한 느낌을 전파했다. 이익순 역시 러브라인은 물론, 가족으로서도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113분으로 확대 편성된 마지막 회는 열린 결말로 끝났다. 안정원과 장겨울이 키스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것을 제외하면 어떤 러브라인도 확실히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한 캐릭터들의 감정선 만큼은 시청자들에게 와닿았고, 시즌2에서 어떤 갈래로 펼쳐질지에 대한 궁금증까지 자극했다.
마지막 회다운 명대사도 눈길을 끌었다. 이익준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기회를 스스로 잘라내지 마”라고 말했고, 양석형은 “상처 받을까봐 인연을 안 만들기로 했다”는 상황을 대사로 풀어냈다. 채송화는 안치홍에게, 도재학은 김준완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건네는 등 선후배를 떠나 훈훈한 관계성을 자랑했다.
한편 ‘슬기로운 의사생활’ 다음 시즌은 올 연말 촬영을 시작한다. 그 사이 배우들은 다양한 활동으로 더욱 성장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를 만들어갈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