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팔자마자 항공주 급등… 체면 구기는 ‘투자의 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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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팔자마자 항공주 급등… 체면 구기는 ‘투자의 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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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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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연례 주주총회 당시 언론의 질문을 받는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89)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체면을 구기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손실을 감수하고 대량 매도한 항공주와 금융주가 최근 경제 정상화 기대감을 타고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놀라운 투자 성과로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렸던 버핏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항공주와 은행주가 27일(현지시간) 나란히 큰 폭으로 올랐다. 전날 유나이티드 항공의 지주사인 UAL과 아메리칸 항공, 델타항공의 주가가 각각 16%, 15%, 13% 오른 데 이어, 이날은 유나이티드항공과 보잉 등 항공 관련 주가가 3% 가량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금융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이날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은 각각 5.8%, 8.5%씩 올랐는데, 전날에도 JP모건(7.06%)을 비롯해 골드만삭스(8.96%) 뱅크오브아메리카(7.15%) 등 대형 은행주가 7%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두 업종의 강세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의 시선은 버핏에게 모아졌다. 그가 팔자마자 주식이 올라서다. 앞서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달 초 열린 온라인 주주총회에서, 4월 아메리칸ㆍ델타ㆍ사우스웨스트ㆍ유나이티드 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사 주식을 모두 손절매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3~4년 뒤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탈지 모르겠다”는 게 이유다. 시장에서는 그가 이 과정에서 5억달러 정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6일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보유 지분의 약 84%를 매각한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버크셔헤서웨이는 골드만삭스 최대 주주 중 한 곳이었지만 1,000만주 이상 팔아 치우면서 지난해 1,200만주에서 190만주만 남은 상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JP모건체이스 지분도 약 3% 줄이는 등 다른 은행주도 매도했다.

그러나 버핏의 결정과 반대로 미국의 젊은 세대는 그가 손절한 항공주를 대거 쓸어 담았다. 미국의 주식 거래 플랫폼 웰스심플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1분기 신규 가입자 중 55%가 35세 미만인 밀레니얼 세대였는데, 이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아메리칸항공과 보잉이었다. 단기적으로만 보면 일단 승자는 ‘미국판 동학개미’들인 셈이다.

몇 차례의 투자 실패와 소극적 투자 태도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버핏의 명성이 예전만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의 오랜 추종자로 ‘베이비 버핏’이라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최근 버크셔해서웨이 지분을 모두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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