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관중 입장 추진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28일 구단 마케팅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은 29일 주말 3연전부터 단계적 관중 입장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 19 추이에 따라 관중 입장 계획은 다시 백지화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9명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명을 넘은 것은 4월 5일(81명) 이후 53일 만이다. 경기 부천과 고양의 쿠팡물류센터 등 물류센터발 감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데다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도 학원, 노래방, PC방, 주점, 음식점 등을 고리로 여전히 번지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O가 관중 입장 추진에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시점은 학교 개학이다. 그런데 2차 등교 개학 첫날인 27일 서울 지역에서 모두 111곳의 유치원, 초등학교, 중ㆍ고등학교가 등교 날짜를 미뤘다. 이날 대구 수성구 오성고등학교에선 고3 학생 1명이 양성 판정까지 받으면서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이달 초 코로나19가 다소 잠잠해 지면서 정부가 방역체계를 일상생활과 방역의 조화를 병행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는 데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무증상 '깜깜이' 확진자까지 늘어나면서 부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복귀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KBO는 당초 지난 15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하려 했지만 조금만 더 지켜보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로 시기를 5월 말~6월 초로 미뤘다. 수도권 구단 마케팅팀 관계자는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이 잠잠해지는가 싶어 29일로 잡았지만 모든 것이 백지화됐다”면서 “최근 분위기라면 6월 내 관중 입장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운찬 KBO 총재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질병관리본부에서 (관중 입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BO는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관중 입장의 단계적 허용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약 20% 관중으로 출발해 점진적으로 수를 늘려가자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야구장 문이 언제 열릴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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