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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7월 이후에도 심각할 땐 성장률 -1.8%까지 하락”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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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7월 이후에도 심각할 땐 성장률 -1.8%까지 하락” 경고

입력
2020.05.28 14:06
수정
2020.05.28 20: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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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한국경제가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0.2%)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상반기 정점을 지나 차츰 회복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만약 코로나19가 하반기까지 계속될 경우, 성장률은 -1.8%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번뿐이었던 연간 마이너스 성장

한은 조사국은 28일 발표한 ‘2020년 5월 경제전망’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세계적으로 2분기 중 정점을 이루고 국내에서도 대량 확산이 더는 없다는 가정 하에 올해 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

한은의 예측대로라면 한국의 연간 성장률은 22년만에 후퇴를 경험하게 된다. 그간 우리나라가 마이너스 성장을 겪은 것은, 2차 오일 쇼크가 발생한 1980년(-1.6%)과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1998년(-5.1%) 두 차례뿐이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코로나19 영향이 중국 등 아시아권 일부로 국한됐을 때 올해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는데, 이후 코로나19가 세계 전역에 퍼지자 결국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이환석 조사국장은 “국내 경기는 상반기 중 크게 위축되겠으나 하반기에는 소비와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흐름으로 보면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0.5%, 하반기는 0.1%로 예상된다. 올해 성장 추세는 V자형도, U자형도 아닌 ‘나이키형’ 회복 시나리오를 그린 셈이다. 이는 그간 국내외 주요 경제 전문기관과 중앙은행 등이 내놓은 전망과 일치한다.

2021년 성장률 전망치는 3.1%로 2월 전망치(2.4%)보다 높아졌지만, 이는 급격한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올해 수축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코로나 확산 길어지면 역성장 심화”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대비 -1.4% 위축되고, 제조업은 정보기술(IT) 제외 분야가 부진하고 건설업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동력인 수출도 IT 부문이 반도체 가격 회복, 비대면 산업 활성화 등을 기회로 증가 전환하지만 비(非)IT 부문이 국제 수요 부진, 석유류 단가 하락 등으로 감소해 지난해 대비 -2.1% 추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신규 고용은 지난해 대비 3만명 늘어나는 데 그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유가 하락 등을 이유로 연간 0.3%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수지의 경우 지난 2월에 내놓은 연간 570억달러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가 축소되는 대신 여행 등 서비스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상계한 결과다.

-0.2%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분기 중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에 다다른다는 기본 시나리오에 따른 전망이다. 한은은 코로나19와 각국 봉쇄조치 해제 속도에 따라 낙관적, 비관적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확산 정점이 7월 이후로 미뤄지는 상황을 가정한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 내년도 1.6%에 그칠 것으로 봤다. 급격한 추락 후 완만한 성장이라는 기본 구도는 같지만, 골은 더욱 깊고 기존의 수준을 회복하는 길은 더욱 길어지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시점이 더 빨라지는 낙관적 시나리오의 경우도 올해 성장률은 0.5%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0.2% 성장률 전망은) 주요 선진국의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남미 등 신흥국에서는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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