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ㆍ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만났다.
이날 낮 상춘재 앞뜰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두 원내대표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취재진에게 짤막하게 공개된 ‘앞뜰 만남’에서 대화는 주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주 원내대표가 먼저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예, 반짝반짝”이라고 답했고, 이를 이어받아 주 대표가 다시 “건강은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예”라고 답했다.
이어 김태년 원내대표가 “오늘 대화도 날씨처럼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하자 주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다 가져간다’ 그런 얘기만 안 하시면…”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에서 나온 ‘상임위원장 전석 차지’ 주장을 농담조로 비판하자, 좌중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전날 “국회를 엎자는 거냐”고 비판했었다. 문 대통령은 “빨리 (상춘재로) 들어가는 게 아무래도 덜 부담스럽겠죠”라며 기념촬영 후 이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전통한옥인 상춘재를 오찬장으로 택한 건 ‘격의 없는 대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 모두 ‘노타이’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만난 건 2018년 11월 5일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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