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환자 69명 중 2차감염 14명…4,159명 자가격리
확진자 속출에, 방역당국 물류시설 1,400여곳 일제 점검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9명까지 늘어나고, 이 중 2차 감염이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물류시설에서 확진 환자가 속출하자 방역당국이 관련 시설에 대한 방역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 영업용 물류창고 1,321개, 택배 터미널 84개가 대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쿠팡 물류창고에서 이날 0시 기준으로 69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을 계기로 운영상황이 유사한 주요 물류시설에 대해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김강립 중안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 확진환자 69명 가운데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직접 감염이 55명, 이들로 인한 추가전파(2차 감염)가 14명”이라며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 발생 사실을 확인한 이후 정부는 수도권 지자체들과 함께 신속하게 방역조치를 실행하며 추가적인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를 포함해 물류센터 근무자와 방문객 4,159명을 추려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김 조정관은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물류시설을 통한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대적 점검에 나선다. 우선 물류시설의 철저한 방역 관리를 위해 택배업계 및 물류창고 관리자가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근로자의 일자별 명부와 연락처를 작성하도록 했다. 또 중안본에서 마련한 ‘생활 속 거리 두기 방역지침(사업장ㆍ대중교통 분야)’을 각 사업장 관계자가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조치했다. 김 조정관은 “산업통상자원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사업장 특성을 반영한 ‘물류시설 방역지침’을 마련해 29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택배 터미널 84곳, 전국 물류창고 1,321개 등 주요 물류시설에 대한 현장 점검도 병행, △방역지침 준수 △질병의심환자 대응체계 △출입자 명부 작성 △종사자(아르바이트생 포함) 연락망 △방역물품 구비 △종사자 위생관리 등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점검 기간은 내달 4일까지 일주일이다. 이어 내달 11일까지 지방자치단체별 점검과 국토교통부ㆍ지방자치단체 합동 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합동 점검 때는 수도권 대형 물류시설 30개소를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와 종사자 위생관리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김 조정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물류시설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물류시설 방역점검이 해당 시설의 방역 관리상의 조치 사항을 보완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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