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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리그 심판배정 공개, 경기 3일전→1일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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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리그 심판배정 공개, 경기 3일전→1일전 변경

입력
2020.05.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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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과 제주의 K리그2 4라운드 경기가 열린 2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심판진이 양팀 주장과 인사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천과 제주의 K리그2 4라운드 경기가 열린 2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심판진이 양팀 주장과 인사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 심판배정 사전공개일을 기존 경기 3일전에서 1일전으로 변경했다. 실효성보다 부작용 우려가 크다는 구단 등 현장 목소리( 본보 5월7일자22면 )를 반영하면서다. 다만 사전공개와 별개로 경기별 심판 배정 확정 및 통보일은 기존대로 ‘경기 일주일 전’으로 유지된다.

27일 협회 심판운영실 관계자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개막 초반 내세웠던 ‘1주일 전 배정, 3일전 공개’ 방침을 일부 수정해 지난 2라운드부터 적용했다. 핵심은 경기 3일 전 공개했던 심판 배정을 경기 전날 오전 11시쯤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시즌 개막 전부터 불거진 심판 사전공개에 따른 거부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진 데 따른 조치라는 게 심판운영실 관계자 얘기다. 실제 지난 8일 2020 시즌 개막을 전후해 일부 구단 관계자들은 “(배정 심판을)굳이 미리 공개 해 심판과 구단의 접촉 여지를 늘렸다”며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다수 프로축구리그가 멈춰선 가운데 개막한 터라 스포츠 도박업체들의 시선이 K리그로 쏠린 상황에서, 배정 심판 실명이 미리 공개됐을 때 도박 브로커들로부터 부당한 협박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단 지적도 나왔다. 만에 하나 접촉 시도 정황만 드러나더라도 K리그 신뢰도엔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판 배정 확정은 기존처럼 1주일 전에 확정돼 심판들에게 통보된다. 심판이 마음만 먹으면 배정 결과를 주변에 알릴 수 있는 여지가 열려있다는 우려에 대해 협회는 “차라리 투명성을 높이고 심판들이 일정을 고려해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해오던 K리그 심판 배정 및 운영 권한은 올해부터 협회로 이관됐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심판 관리는 각국 협회가 권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 것에 따라 심판 행정 일원화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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