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사람이 밍크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전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네덜란드 당국의 역학 조사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WHO 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네덜란드에서 밍크로부터 코로나가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3건의 사례를 조사 중”이라며 “네덜란드 연구진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동물-인간 간 첫 전염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동물 또는 애완동물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여전히 관련 데이터를 수집ㆍ검토하는 중”이라며 단정 짓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네덜란드 남부 밍크 농장 2곳에서 사육되던 밍크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농장 인부 3명이 잇따라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람과 밍크간 신종 코로나가 전염 가능성 또한 제기됐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확진자 가운데 최소 1명은 밍크로부터 직접 전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가 전염된 사례는 있었지만 반대로 동물이 사람에게 전파한 사례는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