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군 문척면 주민들이 사성암 명승 지정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명승 해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범군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추진위는 구례 관내 각 읍ㆍ면을 대표하는 주민 등으로 구성했다.
추진위는 26일 “사성암 주변 반경 500m이내의 땅이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인근 주민들의 사유재산권이 침해 받고 섬진강과 오산을 활용한 지역 균형 발전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성암은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에 소재한 오산(해발 522m) 정상부에 자리 잡고 있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경관이 뛰어나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문화재청은 2014년 8월 사성암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1호로 지정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개발제한으로 심각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명승 지정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추진위는 “사성암 명승 지정 당시 주민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문척면은 수달 보호구역과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데다 사성암까지 명승으로 지정되면서 각종 규제로 개발행위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추진위원회는 6월 말까지 군민과 출향 향우,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한 뒤 문화재청, 국회 등에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성수 명승해제추진위원장은 “주민의 힘을 모아 지역 관광개발이 균형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명승 해제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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