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농법으로 경작, 계절별 논습지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경북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에서 생태자원 보전과 탐방객 볼거리 제공을 위한 ‘친환경 논농사’ 논습지 복원 사업이 본격 시작한다.
26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문경 돌리네의 지형 보호와 습지 내 서식 생물의 안정적 서식공간 제공을 위한 손 모내기를 시작으로 3,075㎡ 휴경 논은 농약ㆍ화학비료를 배제한 친환경 농법으로 경작한다.
지역주민과 함께 친환경 전통 농법으로 논 농사를 짓고, 수확한 농작물은 지역민과 함께 공유한다. 또 낫을 이용한 벼베기, 족답식 탈곡기(발로 원통을 돌려 탈곡하는 방식) 활용 등 재래농법을 재현해 습지를 찾는 탐방객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할 방침이다.
수확한 친환경 쌀은 문경시 복지센터 등에 기증하고 일부는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원으로 활용한다. 또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하는 계절별 논습지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면적 49만4,434㎡로 수량 유지가 어려운 석회암 지대에 형성된 산지 습지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지형ㆍ지질학적 생활 자원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로 용해ㆍ침식돼 지표면에 형성된 접시 모양의 움푹 파인 웅덩이 지형으로 물이 고이기 어려운 지형이다. 다른 습지와 달리 연중 일정한 수량이 유지돼 국내 유일 경작활동이 가능하다. 이 곳은 지형지질학적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6월 15일 환경부로부터 23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해 실시한 돌리네 습지 포유류, 조류 등 7개 분야 분기별 생태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습지 내에는 536종의 다양한 야생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윤용규 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장은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의 독특한 경관과 생태적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주민과 협업을 통해 습지 보전의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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