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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n차 감염 확산, 느슨해진 시민 방역 의식 다시 죄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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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n차 감염 확산, 느슨해진 시민 방역 의식 다시 죄어야

입력
2020.05.27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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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인천과 경기 부천에 확산하는 상황에서 25일 오후엔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이 폐쇄됐다. 26일 오전까지 물류센터 직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뉴시스
코로나19가 인천과 경기 부천에 확산하는 상황에서 25일 오후엔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이 폐쇄됐다. 26일 오전까지 물류센터 직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뉴시스

코로나19가 실로 무섭게 퍼지는 양상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7차 감염까지 일으켰다. 이미 6차 전파로 인한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니 앞으로도 연쇄 감염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7차 감염의 시작이 인천 학원강사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감염병 시국에서 한 사람의 거짓말이 공동체에 어떤 피해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예이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이날 “7차 전파는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시작해 학원을 거쳐 노래방, 음식점, 또 다른 음식점 두 곳을 거쳐 확진자의 가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역학조사 초기, 그가 직업과 동선을 속이지만 않았어도 이 같은 연쇄감염은 진작 고리를 끊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26일엔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인 쿠팡의 경기 부천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까지 관련 확진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한 터라 시민의 불안감이 높다. 27일부터는 고3에 이어 나머지 초ㆍ중ㆍ고교생과 유치원생들의 등교와 등원이 시작됐다. 언제든 확진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이후, 사회 분위기는 확연하게 느슨해진 게 사실이다. 클럽을 막으니 실내포차가, 코인노래방에 집합금지 명령을 적용하니 노래방이 붐비는 식이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예배하는 교회도 허다하다. 생활 속 방역이 아닌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든다.

코로나19는 증상이 없을 때도 전염되며, 증상 발현 직전 감염력이 가장 강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지역사회 어디에나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전제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개인의 일탈과 거짓말이 공동체에 어떤 위해를 끼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자각해야 한다. 이날 법원이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고 이탈해 다중 이용시설을 방문하고 술을 마신 20대 남성에게 징역 4월의 실형을 선고한 것 역시 이런 경각심을 깨우기 위한 판결로 해석된다.

바이러스는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방역 수칙도, 시민의식도 초심을 되새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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