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서 오늘 오전에만 9명
잡힐 줄 알았던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의 불씨가 서울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6차 감염까지 이어지며 지역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데 이어 신규 환자도 부쩍 느는 추세다. 이태원 클럽발 지역 확산을 빨리 잡지 않으면 초ㆍ중ㆍ고교 등교 재개와 맞물려 대형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방역당국이 감염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오전 10시 기준 서울에서 확인된 이태원 클럽 관련 총 환자는 127명. 전날 오전 10시 대비 신규 확진자가 15명 증가했다. 지난주에 하루 평균 2~3명으로 확진자가 나오던 것과 비교하면 약 5배가 는 규모다. 하룻밤 새 10여 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건 20일째 지속되는 이태원발 감염의 기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성동구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이날 오전에만 9명의 확진자가 발생, 25일 3명까지 포함하면 총 1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대 여성 A씨를 비롯해 60대 여성 B씨, 남성 C씨 등이다.
부천시 소재 ‘라온뷔페’에서 열린 돌잔치를 방문한 택시기사 접촉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광진구 자양4동 거주 50대 여성과 접촉하는 등 모두 이태원발 ‘N차 감염’ 사례다. 자양4동 거주 50대 여성은 성동구 소재 식당 ‘일루오리’에서 근무한다.
시에 따르면 하루 새 성동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2명은 ‘일루오리’를 비롯해 ‘이가네 곱창’ 등 구 소재 식당 3~4곳에서 동선이 겹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중구 시청사에서 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성동구 식당 접촉자 명단을 확보해 전수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구는 지난 25일 오후 2시20분께 ‘5.11~21일 기간 중 일루오리(성수일로8길 40, 2층) 영업장을 방문한 모든 분들에게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19 검사 바람’이란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방문자 관리에 나섰다.
성동구 내 일부 음식점뿐 아니라 확진자 2명이 나온 도봉구 소재 은혜교회 관련 확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나 국장은 “지난 20일 양천구 은혜감리교회에서 전도사가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5일 도봉구 은혜교회 목사가 추가 확진을 받아 현재까지 서울지역 관련 확진자는 2명”이라며 “양천구 은혜교회 접촉자 83명과 도봉구 은혜교회 접촉자 3명 등 86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고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총 환자수는 792명이다. 해외 접촉 관련은 전날 대비 1명이 증가해 총 272명으로 집계됐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