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용, 이수혁이 전생의 기억을 가지면서 새로운 운명의 페이지를 열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에서는 검사 김수혁(이수혁)의 총에 머리를 맞았던 천종범(장기용)이 행방을 감춘 지 1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 사고로 정직을 당했던 김수혁 역시 사건에 복귀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영혼의 변화를 겪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로 깨어난 천종범은 현생에서의 일들은 모두 무의식에 묻힌 채 전생 공지철(장기용)의 기억만을 가지고 있었고, 김수혁 역시 차형빈의 얼굴로 복원된 신원미상 미라를 본 후 전생 차형빈(이수혁)의 기억이 덮어씌워진 것.
또한 폐교 사건 이후 천종범을 보지 못한 정사빈(진세연)의 마음 한편엔 그에 대한 미안함, 걱정 그리고 그리움이 자리했다. 쌍방향 마음을 확인했던 김수혁과는 천종범을 의심하고 총을 쏘고도 후회를 하지 않는 모습에 철벽을 쳐 이들의 멜로전선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1980년대 설원에서 일어난 비극의 말로가 드러났다. 노란우산 살인사건의 진범이자 화가 공인우(정인겸)를 추종했던 장혜미(위지연/김정난)는 정신을 잃은 공지철과 정하은(진세연)을 병원에 데려가 살렸다.
그러나 아버지의 죄를 뒤집어쓰고 사형을 받은 공지철이 살아남아 탈옥하는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장혜미는 담당 검사였던 천석태(조덕회/최광일)와 손을 잡고 그를 다시 죽음으로 몰았다.
죽은 차형빈을 붉은 동앗줄에 묶어 동강에 유기한 범인은 공인우와 장혜미의 조력자 강두철(박선우/박노식)로 밝혀졌다.
그는 현재 유혼 갤러리의 관장이자 백상아(이서엘)가 심복처럼 부리는 인물로 30여년 전 부터 이어진 공인우와 추종자들의 관계는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이처럼 베일을 벗은 전생과 현생의 연결고리는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또한 공지철의 기억을 가진 천종범이 조폭 서태하와 손을 잡고 돌아와 긴장감을 배가, 노란우산 살인사건을 조사 중인 김수혁은 차형빈의 눈을 한 채 정사빈에게서 정하은을 찾아 애틋함을 더하고 있다.
방송 말미엔 두 남자가 운명에 이끌리듯 정하은이 운영했던 헌책방 ‘오래된 미래’를 찾아간 모습으로 엔딩을 맞이했다.
강렬한 충격으로 인해 전생의 기억만을 갖게 된 김수혁과 천종범에게 본래의 기억까지 돌아오면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생의 악연으로 묶였던 장기용, 진세연, 이수혁이 현생에서는 운명을 뒤바꿀 수 있을지 26일 오후 10시 KBS2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에서 계속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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