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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요구에도... 윤미향 끝내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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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요구에도... 윤미향 끝내 불참

입력
2020.05.25 19:00
수정
2020.05.26 00: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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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위안부 피해자 인권ᆞ명예 훼손되지 않도록 더 최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왕태석 선임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왕태석 선임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작심하고 비판하는 자리에 정대협 전 대표였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2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은 조금 늦게 시작됐지만, 기자회견이 시작된 이후에도 호텔에서 윤 당선인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예고한 이후 윤 당선인의 참석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윤 당선인이 지난 19일 할머니가 머무는 대구 중구의 호텔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는데, 이때 할머니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이튿날 한국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을 기자회견장에 부른 이유를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45분간 이뤄진 기자회견 내내 정대협의 운동 방식과 모금 활동을 주도한 윤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7일 첫 기자회견을 연 배경도 설명했다. 4ㆍ15 총선 전 윤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정대협의 회계 의혹 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는데 되레 윤 당선인이 큰소리로 “기자회견 하세요”라고 해서 열게 됐다는 것이다. 이 할머니는 “1차 기자회견 이후 누가 찾아와서 문을 열어줬는데 윤미향이 있어서 놀라서 뒤로 넘어갈 뻔했다”며 “무릎 꿇고 용서를 해달라는데 뭘 용서를 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30년이나 같이 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마음대로 (나를) 팽개쳤다”면서 “그 사람은 자기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죄를 지었으면 죄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일찌감치 기자회견에 불참하는 쪽으로 결정한 분위기였다. 윤 당선인은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정의연 기금 유용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의연 관계자는 이 할머니 기자회견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다. 저희가 할머니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오후에 배포한 설명자료를 통해선 “오늘 할머니께서 세세하게 피해사실을 말씀하신 걸로 안다”라며 “가해자들이 하루 빨리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해 더 이상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훼손당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더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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