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마스크 벗나… 학교 마스크 착용 지침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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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마스크 벗나… 학교 마스크 착용 지침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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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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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급식 시간을 제외하고 유치원 및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이 교내에서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 기존 지침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더운 여름, 실내에서 학생들이 장시간 마스크를 쓰게 되면 호흡 곤란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문가 집단의 지적에 따라 쉬는 시간 운동장 등 실외에 한해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하는 쪽으로 지침 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갖가지 ‘학교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기 힘든 초등학생들은 교외체험학습을 적극 활용해 등교 일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초등학교 1, 2학년 개학을 이틀 앞둔 25일, 경기 수원 팔달초 1학년 담임 교사들이 신입생에게 줄 입학 선물을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오는 27일 유치원생과 초1ㆍ2, 중3, 고2 학생들의 등교수업 개시를 앞두고,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지침 변경을 고심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학교 내에서 상시 착용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쉬는 시간에 어떻게 할지, 어떤 시점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세부 방안을 교육부, 방역당국과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서울 용산구 한강중을 찾아 “날씨가 더워지는 만큼 에어컨이나 마스크 사용에 대한 구체적 지침이 필요하다는 현장 요청이 있어 방역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부가 일선 학교에 안내한 방역 지침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 학생들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항상 쓰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해당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인천 남동구의 A초등학교 교사는 “오전 수업만 해도 최소 4시간은 써야 하는데, 안경 쓰는 아이들은 습기가 차는 문제도 있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폭염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어서 학생들의 교내 마스크 착용이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동구 동호초 교직원들이 25일 학교 복도에 학생들의 동선을 색 테이프로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쉬는 시간에는 학급ㆍ학년별 시차를 두고, 운동장에 나가 마스크를 벗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는 “마스크를 계속 쓰게 하면 답답할 때 자꾸 얼굴을 만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쉬는 시간을 활용해 운동장이나 밖에 나가 마스크를 벗고 있을 시간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도 충남 천안시에서 마스크를 쓰고 실습수업을 하던 고3 학생이 호흡 곤란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의사 표현이 서툴고, 학교 방역 지침을 따르기 어려운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대거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성북구의 초1 학부모 김지형(가명ㆍ40)씨는 “마스크를 제대로 못 쓰는 것도 걱정인데, 한편으로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으면 숨 쉬기 힘들까 걱정”이라며 “일단 1, 2주 보내보고 서울에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가정학습(교외체험학습)으로 돌릴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B초등학교 교장도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현재 전교생 약 500명 중 130명 정도가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을 보고 애를 안 보낼 수 있다고 답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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