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이어 코로나19 치료까지… 구충제 ‘만능설’ 다시 솔솔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항암 이어 코로나19 치료까지… 구충제 ‘만능설’ 다시 솔솔

입력
2020.05.25 16:16
0 0

 미국, 방글라데시 등 이버멕틴 성분 임상시험 효과 

구충제 성분인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에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이후 구충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해외직구 사이트 캡처

항암 치료는 물론 비염, 아토피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확산돼 한때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구충제의 ‘만능설’이 다시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지난달 초 호주 멜버른의 모내시대 연구팀은 세포배양 실험 결과 구충제 성분인 이버멕틴을 투여하자 코로나19 병원체가 48시간 안에 사멸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됐는데, 최근 미국과 방글라데시 등에서도 유의미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고 있다.

미국 의학전문지 뉴스맥스 헬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과 방글라데시 등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버멕틴을 환자들에게 투여하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이 줄어들면서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의사들은 이버멕틴을 한 번 복용한 것만으로도 환자의 증상이 호전됐다고 보고했다.

또 혈중 산소 포화도가 50%까지 빠르게 떨어진 환자가 이버멕틴이 투여된 지 24시간 내에 수치가 안정을 되찾았고 이 환자는 1주일 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임상시험 결과는 현재 한 의학연구 심의위원회에 제출된 상태다.

인도의 지뉴스(Zee News)는 방글라데시 의대 병원 내과 전문의 타레크 알람 박사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환자들이 이버멕틴을 투여 받은 후 72시간도 안 돼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4일 만에 증상이 회복됐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볼리비아의 한 시골마을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역 공무원들이 집집마다 이버멕틴을 배급하고 나섰다.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앤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이버멕틴 복용을 독려하고 있다.

연달아 이 같은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다시금 이버멕틴 등 구충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국내에서 이버멕틴을 정식 판매하지 않는 만큼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꾸준하게 먹을 계획이다. 언제 끝날지도 몰라 더 많은 양을 쌓아두려고 한다”(dy****), “구충제는 만병통치약인가. 이버멕틴 기억해두겠다”(지****), “마스크 대란 이어 이번엔 구충제 대란이 일어나는 거냐”(호****)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에서는 이미 경계의 목소리를 낸 상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달 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확한 용량이나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등이 충분히 검증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고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엣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