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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라벨 없는 패트병ㆍ생분해 소재가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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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라벨 없는 패트병ㆍ생분해 소재가 친환경?

입력
2020.05.25 17:56
수정
2020.05.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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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패트병 생산 중단이 친황경”

“매립 시 효과있는 생분해 소재인데 22개구는 소각”

서울시가 올해 생산할 병물 '아리수'의 새로운 포장들과 이를 ‘친환경 병물’로 홍보하는 서울시 자료. 서울시
서울시가 올해 생산할 병물 '아리수'의 새로운 포장들과 이를 ‘친환경 병물’로 홍보하는 서울시 자료. 서울시

서울시가 ‘탈 플라스틱 혁신’으로 친환경이라고 홍보한 병물 ‘아리수’의 포장 교체가 실제로는 무용지물인데다 되레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이라는 환경단체의 비판이 나왔다. 서울시가 환경을 악화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친환경적 이미지로 포장하는 ‘그린워시(GreenWash)’ 기업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서울시는 이달부터 생산한 병물 아리수의 페트병에 비닐 라벨을 부착하지 않고 생산한다고 홍보했다. 기존 아리수 페트병에 비닐 라벨이 붙어있어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불편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이 있어 환경친화적인 아리수를 생산한다는 내용이었다.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종합계획’으로 추진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었다. 서울시는 또 올해 하반기부터는 90%가 자연분해되는 소재를 사용한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를 시범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아리수는 라벨 없는 페트병 40만 병, 생분해성 재질 페트병 10만 병이 생산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24일자 성명을 통해 “서울시가 펴야 할 정책은 라벨을 떼거나 생분해성 소재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병물 아리수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수돗물 보급이라는 명목으로 일회용 페트병 생산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올해 10월 도입 예정이라고 밝힌 ‘생분해성 페트병’도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녹색연합은 지적했다. 생분해성 소재는 제작단가가 높고, 아직 배출처리 시스템과 배출됐을 경우의 ‘생분해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게 골자다. 서울시는 생분해성 수지는 60℃의 고온, 습도 90%의 퇴비화 조건에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러야 90%가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승은 녹색연합 활동가는 “현재 지침상 생분해성 소재 용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데,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22개구가 일반쓰레기를 소각한다”며 “매각해야 하는 생분해성 소재 페트병을 사용하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환경을 보호해야 할 지자체가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 ‘아리수’뿐 아니라 인천의 ‘미추홀 참물’, 대구의 ‘달구벌 맑은 물’ 등 지자체의 병물 생산은 종류만 30여가지에 생산량은 최대 200만병까지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연합은 “일선에서 쓰레기 처리 업무를 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자체들이 앞서서 쓰레기를 생산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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