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역간 이동시간 단축과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철도기반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설 점검과 보수 등에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안전기술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2004년 출범 후 철도소외지역 철도망 신설과 대도시권 철도망 확충을 통한 지역간 이동시간 단축 등을 위해 고속철도와 일반철도의 건설에 전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원주~강릉 철도건설사업 등 6개 사업을 완공했고 올해에도 6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완공한 사업 중 충북 오송 시험선로는 세계에서 5번째로 시속 200㎞이상의 주행속도를 시험할 수 있다. 이제까지는 철도 차량 주행과 제동시험, 철도용품ㆍ시스템 검증을 위한 기반시설이 없어 운영중인 기존 선로에서 성능시험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송 시험선로는 세계적 수준의 철도용품과 시스템 성능검증 체계를 갖춰 우리나라 철도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철도시설공단은 의미를 부여했다.
철도공단은 올 하반기에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사업, 인천발ㆍ수원발 KTX직결사업, 문산~도라산 전철화사업, 장항선 개량 2단계사업, 포항~동해 전철화 사업 등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전철사업 등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 중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고막원~임성리 구간은 올해 말 본격 착공하면서 오송~목포구간 고속철도 운행의 마지막 단추를 채울 수 있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목포까지 이동시간이 현재 2시간 27분에서 2시간 6분으로 21분 단축된다. 또 총 사업비 2조2,813억원이 투입됨에 따라 약 4만4,000여개의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무안공항으로 고속철도를 통한 접근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접근성과 이용객 교통편의 향상을 통한 공항 활성화도 기대된다.
철도건설과 함께 시설관리자로서의 위상도 갖고 있는 철도시설공단은 안전강화에 사물인터넷(IoT)과 드론,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인력위주로 대처하기 미흡한 업무분야의 효율성 향상도 꾀하고 있다.
시설물을 원격으로 자동측정, 제어하면서 모니터링 하는 IoT시스템을 경강선 서원주~횡성 11㎞ 구간에 2022년말까지 시범 구축, 운영할 예정이다. 또 드론을 활용하여 철도보호구역내에서 농산물을 경작하거나 형질변경 등 불법행위를 적발하고,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점검도 수행한다. 철도시설에 대한 이력정보와 유지보수, 개량 등 전 생애에 걸친 시설물 정보를 빅데이터에 기반해 구축하는 ‘철도시설 이력관리 종합정보시스템’도 내년 상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A등급을 받았다.
김상균 이사장은 “철도투자가 양적으로 확대되고 그간 도로 위주의 교통정책이 철도교통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철도시설공단의 역할과 위상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며 “앞으로 철도를 건설하고 시설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공단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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