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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기기 이야기] 여름 보양식 민어가 중국 수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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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기기 이야기] 여름 보양식 민어가 중국 수입산?

입력
2020.06.01 1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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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동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검사관리과장

국내산 민어(위)와 중국산 홍민어. 식약처 제공
국내산 민어(위)와 중국산 홍민어. 식약처 제공

서해에서 주로 잡히는 민어는 귀한 여름철 보양식이라 임금 수라상에도 올랐다. 동의보감에서는 민어를 ‘회어’라고 해서 ‘맛이 좋고 독이 없다’고 했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 기운을 돕고 뼈를 튼튼히 해 체력과 양기를 보충하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추천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가 즐겨 먹는 민어가 정말 민어가 맞을까? 충격적이게도 아닐 수도 있다. 민어(학명 Miichthys miiuy)는 주로 얼음으로 빙장한 상태에서 4시간에서 하루 정도 숙성해 선어회로 먹는다. 활어회라면 수입산 홍민어(학명 Sciaenops ocellatus)일 수 있다.

국내산 민어도 활어가 없지 않지만 유통되는 대부분의 활어는 중국산 홍민어다. 둘 다 민어과(과명 Sciaenidae)에 속하지만 엄연히 다른 물고기다. 중국산 홍민어 값은 국내산 민어의 1/2~1/3 정도 수준으로 가격 차가 크다.

홍민어는 주로 중국에서 대량 양식해 활어로 수입ㆍ유통되고 있다. 홍민어는 꼬리에는 동전 크기의 검정색 점이 있어 ‘점성어’로 불릴 정도로 국내산 민어와 구별하기 쉽다. 하지만 활어회로 접한다면 민어와 구별하기 쉽지 않아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중국산 먹거리에 신뢰가 낮은데 중국산 홍민어는 안전할까. 중국산 홍민어를 식용으로 수입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단 중국 정부에 등록된 위생적인 양식장에서 길러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이 양식장을 직접 찾아가 안전 관리 실태를 살피고 부적합 시 수입을 중단한다. 또한 중국 정부의 위생증명서를 받아야만 국내 통관 수입 신고를 할 수 있다.

그러면 수입 신고된 홍민어는 어떤 검사를 받을까. 먼저 중국 위생증명서 등이 문제 없는지 서류로 검사하고, 식약처 공무원이 활어 보관 보세구역에 나가 검사한다. 현장에서는 외관ㆍ색깔ㆍ활력도 등의 관능검사를 통해 수입 적합 시 검체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중금속ㆍ동물용의약품(항생제 등) 등을 검사한다. 이 모든 검사를 통과해야 시중에 유통될 수 있다.

통관단계 검사를 거쳐도 다른 문제가 확인되면 유통단계에서도 수거검사롤 통해 회수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 이처럼 수입 수산물을 현지ㆍ통관단계ㆍ유통단계 등 3중으로 관리해 일반인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호동 식약처 수입검사관리과장
이호동 식약처 수입검사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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