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세종시에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자율주행차’를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세종중앙공원(1단계 구역) 개장에 맞춰 시민들에게 ‘관광형 용도’로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제공된다. 2021년 상반기에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에서도 자율주행 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세종시가 공동 추진하는 ‘세종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 실증 사업’이 본격화된다.
시는 25일 세종중앙공원에서 박영선 장관, 이문기 행정도시건설청장, 자율주행기업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간담회와 현장 시승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규제자유특구 현장을 찾아 차량과 안전대책 등 자율주행 인프라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세종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의 출발을 알린다는 의미도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뒤 ‘자율주행 특화도시’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규제자유특구는 혁신기술 테스트, 관련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역이다. 신도심인 행정도시와 조치원읍 등이 2023년 6월까지 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이 곳에선 그동안 △도심공원 자율주행 △주거단지 저속 자율주행 △일반도로(BRT) 고속 자율주행 등 3개 구간에 걸쳐 자율주행 실증을 준비해 왔다. 국내외 자율주행 기업들은 각 구간별 자율차를 제작하고, 차량 위치측정 기술력 향상, 안전매뉴얼 수립, 안전점검위원회 구성ㆍ운영, 책임보험 가입 등 안전성 확보에 노력해 왔다.
시와 중기부는 실증 지원을 위해 세종시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에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중앙공원에 자율주행 전용도로와 돌발상황 검지, 보행자 검지기 등 안전시설도 설치했다.
세종중앙공원에선 ㈜언맨드솔류션이 제작한 국산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도심공원 자율주행 셔틀서비스를 실증한다. 내부의 여러 시설을 연계한 관광 용도의 공원형 셔틀 주행차다.
업체 측은 오는 9월 공원 개장 전까지 안전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공원 개장과 함께 시작된다. 시민들은 직접 키오스크를 통해 현장 예약을 하거나 시민체험단 참여를 통해 자율주행차를 탈 수 있다.
세종테크밸리 인근 주거단지에선 ㈜AI모빌리티가 저속 자율주행차를 실증한다. 9월에는 BRT도로에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고속 자율주행차 실증이 진행된다.
중기부와 시는 국산 자율주행차는 물론, 프랑스 나브야 사와 뉴질랜드 오미오 사의 셔틀 등 다양한 차종을 투입해 세종시 교통상황에 적절한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 모델을 발굴할 방침이다.
박영선 장관은 “디지털인프라의 핵심은 5G와 기반사업간 융복합인만큼 , 자율주행 V2X(차량ㆍ사물통신) 주요 기술로 주목받는 ‘5G 28Ghz 밀리미터파’를 세종 특구에 접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관이 합심해 5G 기반의 디지털 신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춘희 시장은 “중기부와 협력해 세종시를 자율차 상용화를 선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도시’로 조성할 것”이라며 “향후 자율주행 기반의 충청권 광역교통체계 구축을 제안해 관련 서비스 신산업을 충청권 협력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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