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2022년 완공”
민간인 출입 금지구역이었던 한강하구가 생태역사 관광벨트로 거듭난다. 경기 고양과 김포에 걸쳐 있는 한강하구는 군(軍)이 1970년 무장공비 침투에 대비해 철책을 설치한 뒤 반세기 동안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왔다.
25일 고양시에 따르면 ‘한강하구 생태ㆍ역사 관광벨트 조성사업’ 관련 타당성 연구용역을 8월까지 마친 뒤 이르면 10월 첫 삽을 뜬다. 완공은 2022년이다.
고양시는 대덕생태공원~행주산성역사공원~장항습지에 이르는 18.2㎞ 구간의 한강하구에 106억원의 재정을 투입, 다양한 생태와 역사가 어우러진 평화관광자원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사업 구간에 있는 군 부대 막사 4곳은 전시공간이나 쉼터로, 10여곳의 군 부대 경계초소는 무인서점, 지역민 소품 판매장 등으로 각각 꾸밀 계획이다. 걷기 좋은 습지 길, 자전거 길도 만들기로 했다.
또 시는 장항습지 환경보호를 위해 철책 제거 사업에서 제외됐던 3㎞의 한강변 구간의 철책에 대해서는 윤형철조망을 얹은 와이(Y)자 모양의 철책 상단을 원형으로 복원하는 등 적절한 활용방안을 찾기로 했다. 철책 상단이 Y자형으로 복원될 경우 치열했던 남북 대치 교육 현장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고양시는 지난해 50년만에 일반에 개방된 고양 한강 하구에 이어 이번 구간까지 생태 역사 관광벨트로 조성될 경우 고양시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행주대교~김포대교~일산대교 구간에 설치된 12.9㎞의 군부대 철책에 대한 제거 작업이 완료되면서 해당 구간은 5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양시 관계자는 “한강 하구를 보전하는 동시에 역사와 생태관광이 함께 살아 숨 쉬는 관광벨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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