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가요계는 그야말로 ‘혈전(血戰)’이다.
13연속 흥행 사냥에 나선 트와이스를 필두로 국내 ‘3대 기획사’로 불리는 YG와 SM의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 레드벨벳이 나란히 컴백 대란에 합류한다. 여기에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오는 아이즈원까지 피 튀기는 전쟁을 예고했다.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팬들은 물론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먼저 컴백 포문을 여는 주인공은 트와이스다. 다음 달 1일 첫 컴백 주자로 나서는 트와이스는 미니 9집 ‘MORE & MORE(모어 앤드 모어)’의 티징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중이다.
약 8개월 여 만에 돌아오는 이들의 귀환이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지난 해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미나까지 합류한 완전체 컴백이라는 점 때문이다. 또 그간 'What is Love?'(왓 이즈 러브?) 'SIGNAL'(시그널) 'Feel Special'(필 스페셜) 등 트와이스의 대표 히트곡을 탄생시켜온 JYP의 수장 박진영이 타이틀곡 ‘모어 앤드 모어’의 작사와 편곡을 맡으며 새로운 히트곡의 등장에 대한 궁금증 역시 증폭됐다. 발표하는 곡마다 굵직한 기록을 남기며 히트시킨 트와이스의 질주가 이번에도 이어질까.
지난 해 4월 ‘KILL THES LOVE(킬 디스 러브)’ 이후 1년 여 동안 국내 앨범 발매 없이 팬들의 애간장을 태워왔던 블랙핑크 역시 다음 달 돌아온다.
블랙핑크는 최근 신곡 녹음 작업을 마무리하고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대형 프로젝트를 예고한 블랙핑크는 다음 달 선공개 타이틀곡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컴백 스타트를 끊는다. 이후 7~8월께 두 번째 신곡을 발표하는 블랙핑크는 오는 9월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컴백 활동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여느 때 보다 굵직한 콘텐츠와 무대로 팬들의 기다림을 충족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블랙핑크가 어떤 모습으로 귀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 레드벨벳은 그룹 내 첫 유닛의 출격으로 6월 가요 대전에 합류한다. 주인공은 아이린과 슬기다.
아이린과 슬기의 구체적인 유닛 데뷔 날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두 사람은 보다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위해 신곡 작업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사람은 레드벨벳으로 데뷔하기 전 SM 루키즈 소속 당시 ‘슬기 앤 아이린’이라는 이름으로 S.E.S.의 ‘비 내추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상반된 매력으로 팬들의 호평을 자아냈던 바 있다. 데뷔 이후 6년 만에 정식 유닛으로 뭉친 두 사람이 빚어낼 시너지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함께 컴백에 나서는 아이즈원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아이즈원은 다음 달 15일 세 번째 미니앨범으로 4개월 만에 가요계에 돌아온다.
앞서 엠넷 ‘프로듀스48’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은 지난 해 불거진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 속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었다. 이후 지난 2월 첫 정규 앨범 ‘블룸아이즈’로 활동을 재개한 아이즈원은 역대 걸그룹 초동 신기록과 함께 역대 걸그룹 음반 총 판매량 기록을 갱신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번 컴백과 함께 새 시리즈의 시작을 알릴 아이즈원이 보여 줄 음악적 변신과, 새롭게 써 나갈 기록은 팬들 뿐 아니라 업계의 관심까지도 집중시킨다.
여기에 다음 달 9일 컴백 예정인 우주소녀와 다음 달 말 컴백을 목표로 준비 중인 선미, 6월 컴백설이 제기됐던 모모랜드 등에 대한 기대 역시 유효하다. 특히 최근 음원 차트에서 에이핑크 오마이걸 볼빨간사춘기 아이유 등 여성 아티스트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6월 가요계 ‘혈전’을 향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음원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 속 한층 풍성해질 6월 가요계가 기대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