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출액이 약 1조7,000억원이 넘는 기업집단에서 동원ㆍHMMㆍ금호석유화학ㆍ홈플러스 4개 계열이 제외되고 KCCㆍKG 2개 계열이 새로 포함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조6,902억원 이상인 계열기업군인 ‘주채무계열’ 28곳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는 동원ㆍ HMM(구 현대상선)ㆍ금호석유화학ㆍ홈플러스 4개 계열이 제외되고, KCCㆍKG 2개 계열이 새로 편입됐다. 동원ㆍHMMㆍ금호석유화학은 금융권 신용공여 감소로 제외됐고 홈플러스는 합병으로 단일법인이 돼 빠졌다.
주채무계열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금감원이 매년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선정하는 제도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소속계열사간 채무보증에 의한 신규여신 취급이 금지된다. 기존 계열사간 채무보증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재무구조를 평가해 해당 계열들의 신용위험을 관리한다. 평가 결과가 미흡한 경우엔 ‘재무구조 개선 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기도 한다. 반면 신용공여액이 줄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되면 이런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올해 주채무계열 28곳에 대한 지난해 말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24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7,000억원(2.8%) 늘었다.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2,381조7,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2018년(10.5%)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신용공여액 기준 상위 5대 계열(현대자동차ㆍ삼성ㆍSKㆍLGㆍ롯데)의 신용공여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9조9,000억원으로 2018년 대비 3조2,000억원(2.7%) 늘었다.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이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1%로 전년 말과 동일했다.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28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며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되 코로나19로 일시적 유동성 악화를 겪는 경우는 정상 참작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