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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가방이 뭐길래…음료 사재기하고 인증샷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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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가방이 뭐길래…음료 사재기하고 인증샷까지

입력
2020.05.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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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온라인 스티커 17장을 모은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는 '서머 레디 백(왼쪽)'과 '서머 체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온라인 스티커 17장을 모은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는 '서머 레디 백(왼쪽)'과 '서머 체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스타벅스가 진행하고 있는 사은행사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일부 고객들이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사은품을 받으려고 일부러 다량의 음료를 구매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배보다 배꼽이 큰 이벤트’라는 비판마저 나오는 모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달 21일부터 오는 7월 22일까지 ‘여름 e-프리퀀시’ 행사를 한다. e프리퀀시는 일종의 온라인 스티커로, 고객이 행사 대상 음료를 주문할 때마다 1장씩 받을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이를 총 17장 모은 고객에게 스타벅스는 사은품을 증정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와 비슷한 행사를 매년 여름 진행하고 있다. 사은품은 해마다 달라진다. 예전에는 머그컵, 돗자리, 수건 등을 증정했는데, 모두 스타벅스 로고가 박혀 있어 커피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사은품은 여행용 가방(캐리어) 윗부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보조가방(서머 레디 백)과 간이 의자(서머 체어)다. 색상은 각각 2가지, 3가지이며 스티커를 다 모은 고객은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이 이 사은품을 받으려면 적어도 음료 17잔을 주문해야 하는데, 그 중 3잔에는 반드시 지정된 음료가 포함돼야 한다. 지정 음료를 제외하고 가장 저렴한 음료만 주문한다 해도 사은품을 받기 위해 고객이 지불해야 할 음료 총액의 최저가는 7만원에 가깝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음료 17잔을 한꺼번에 사는 팁과 사은품 인증샷 등이 공유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소비자들이 한번에 다량의 음료를 구매해 사은품을 여러 개 챙긴 다음 온라인에서 비싼 가격으로 되팔아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 백은 일부 온라인 쇼핑몰이나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이 붙어 10만~20만원대에도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여의도 인근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음료 300잔을 주문한 뒤 사은품 서머 레디 백만 가져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선 스타벅스가 매장별로 준비돼 있는 사은품 물량을 정확히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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