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요원들이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검색대 앞에 서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미국 하원이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탄압 논란을 빚어온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을 내주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미국 의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하원이 최근 상원을 통과한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을 다음 주 처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이 오는 27일 하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 14일 만장일치로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 하원은 작년 11월에도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이슬람교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에 책임 있는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는 내용의 ‘신장 위구르 인권 법안’을 407대 1의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킨 바 있다.

이번에 상원을 통과한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은 백악관에 대해 180일 이내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고문, 불법 구금, 실종 등 인권 탄압 책임자들의 신원을 확인해 의회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과 미국 입국 금지 등 제재가 가해질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인원에 대한 추정치와 인권 상태를 보고서로 작성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과 무역전쟁,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어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중국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인도적 직업교육센터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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