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관련된 환자가 23일 오후 12시 기준 전날 같은 시간보다 4명 늘어난 219명으로 증가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이나 유흥업소를 방문했던 사람이 발병하지 않았을 경우, 신종 코로나 최대 잠복기(14일)이 지난 상황이라면서도 이미 이들로부터 2차, 3차는 물론 5차 감염까지 발생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감염경로가 다양해진 상황이어서 방문일로부터 잠복기가 지났더라도 증상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받아달라는 당부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새롭게 확인된 지역발생 환자는 19명이었다. 이 가운데 10명이 클럽과 관련이 있다. 여기에 클럽 관련 환자가 2명 추가로 확인돼 오후 12시 기준으로는 21명이 클럽과 관련돼 감염됐다. 누적 환자 가운데 클럽 방문자는 95명이었고 나머지(124명)는 가족이나 지인, 직장 동료 등 접촉자였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클럽 방문자에 한정해 최대 잠복기를 계산한다면 “이달 21일부터 잠복기가 지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태원 클럽 관련 5차 전파도 2명이 확인되는 등 전체 연결고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인천의 학원강사(1차)로부터 감염된 학원생(2차), 학원생이 방문한 노래방에서 감염된 다른 환자(3차), 그 환자의 가족(4차), 가족의 직장동료(5차) 등으로 바이러스가 퍼져나갔다는 설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숫자가 중요하다기보다 일단 모든 전파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파악해 한시라도 빨리 연결고리를 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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