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도중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충남지역 교사 4명의 유해가 23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들 교사가 네팔 교육봉사활동을 위해 인천공항을 출발한 지 132일 만이다.
23일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실종 교사 4명의 유해가 이날 오후 3시쯤 네팔에서 일본을 거쳐 인천공항에 입국해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교사들은 지난 1월 17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해발 3,230m) 인근에서 네팔인 가이드 3명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렸다. 현지 기상 악화와 쌓여있던 눈으로 시신 수색에 난항을 겪었으나, 사고 지점 눈이 점차 녹으면서 지난달 25일 2명에 이어 27일 1명, 지난 1일 나머지 1명의 시신이 각각 발견됐다.
수습된 시신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병원에 안치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이 봉쇄, 국내 운구가 어려워지자 가족 동의를 거쳐 지난 7∼9일 현지에서 화장됐다. 충남교육청과 외교부는 최근 일본 정부가 자국민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것을 확인하고 일본 외무성 등의 협조를 받아 국내 운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는 유가족 희망에 따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진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유해는 곧바로 유가족에게 인계될 예정”이라며 “국내 운구를 위해 힘써준 외교 당국과 관심을 갖고 성원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