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렘데시비르는 사망률 감소뿐만 아니라 회복기간 단축에도 효과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NIH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게재한 동료 검토 자료를 통해 “렘데시비르가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보조 산소 공급이 필요하지만 인공호흡기는 필요하지 않은 초기 감염자에게 가장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회복기간 단축’과 ‘사망률 감소’ 면에서 모두 효과를 보였다. NIH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약 받은 환자가 위약을 투약받은 환자에 비해 회복 시간이 31% 더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후속 조치 후 14일이 지나면 위약 투여 환자의 사망률은 12%에 달하는 반면 렘데시비르 투여 환자의 사망률은 7%에 불과할 것”이라고 연구진들은 내다봤다.
연구팀은 검토 결과 보고서에서 “우리의 연구 결과는 폐질환이 진행되기 전 코로나19 환자를 확인해서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렘데시비르를 사용했음에도 사망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치료제가 코로나19의 다른 치료제와 결합될 때 더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렘데시비르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었다며 “(렘데시비르는) 치료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일 렘데시비르의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 애초 에볼라 치료용으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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