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상용자동차 브랜드 ‘이베코(IVECO)’가 국내 시장에 글로벌 스테디셀링 상용 모델인 ‘뉴 데일리(New Daily)를 시승하게 됐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이베코의 뉴 데일리는 지난 시간 동안 이미 ‘이베코의 고장’인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차량이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차량은 밴 사양에서는 하이루프 모델(H3)이며, 섀시 캡 부분에서는 4,350mm의 휠베이스를 갖춘 카고 모델이었다.
과연 이베코 뉴 데일리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깔끔하게 다듬어진 뉴 데일리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 차량으로 보면 현대 마이티, 이스즈 엘프 등을 떠올리게 하는 이베코 뉴 데일리는 깔끔하고 세련된 외형을 통해 시각적인 매력을 제시한다. 대다수의 사용차량이 그런 것처럼 이베코 뉴 데일리의 제원은 ‘고객의 선택’에 따라 워낙 큰 차이를 보인다.
참고로 이번에 마련된 시승 차량은 긴 휠베이스, 그리고 2,100mm에 이르는 높은 전고를 가진 하이루프 밴(H3)과 4,350mm의 긴 휠베이스를 가진 싱글 타입의 섀시 캡 카고 차량이 마련되었다. 두 차량은 기본적으로 헤드 유닛이나 파워트레인은 동일한 구성이다.
참고로 뉴 데일리는 기존의 2018년형 대비 더욱 세련된 전면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프론트 그릴의 디테일을 새롭게 다듬었고,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어 더욱 선명한 얼굴을 갖게 되었다. 이와 함께 삼분할 프론트 바디킷을 더해 손상 시 교체 비용의 절감을 이뤄낸 것이 큰 특징이다.
다른 상용 차량에 비해 보닛이 앞으로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엔진 위에 탑승자가 앉는 방식이 아닌, 엔진 뒤쪽으로 탑승자가 앉은 형태로 사고 발생 시 안전 거리 및 차량의 무게 중심 등에서 우위를 점하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섀시 캡의 경우에는 두툼한 헤드 유닛과 길게 뻗은 휠베이스 위에 자리한 오픈 데크의 대비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깔끔하게 다듬어진 데크의 구조와 사용법은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덧붙여 도로 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경형 트럭, 즉 1톤 이하의 트럭에 비해 확실히 큰 존재감이 돋보였다.
깔끔하게, 그리고 다양한 매력을 담은 공간
이베코 뉴 데일리의 색다른 외모에 이어 실내 공간의 구성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세련된 스타일로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다양한 기능을 곳곳에 더한 센터페시아를 더한 기본적인 구성이 시선을 끌었다. 재미있는 점은 이젠 관계가 없지만 스티어링 휠에서 ‘FCA의 감성’이 느껴지는 점도 이채로웠다.
아날로그 클러스터 사이에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해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제공해 기술적인 만족감을 높이며, 최근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자동 변속기의 존재감이 곧바로 드러나는 기어 레버를 탑재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세 명을 위해 마련된 시트는 1+2 구조를 통해 사용의 편의성을 강조하며 시트의 형태나 서스펜션의 만족감, 그리고 만족스러운 시야를 제공해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조수석 아래쪽에 별도의 적재 공간을 마련해 수납의 매력을 제시하고 있으며 우수한 개방감 역시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합을 담아내다
이베코 뉴 데일리에는 최신의 규제를 완벽히 충족하는 디젤 엔진, 그리고 이베코가 자랑하는 하이매틱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180마력과 43.8kg.m의 토크를 내는 3.0L F1C 디젤 엔진과 하이매틱 8단 자동 변속기는 부드러운 주행은 물론 높은 효율성의 매력을 누리게 한다. 실제 이베코 측에서는 효율성 및 유지, 생산성 등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낸다.
부드러움과 첨단 기능의 뉴 데일리 H3
먼저 시승하게 된 차량은 뉴 데일리의 밴 사양인 ‘뉴 데일리 H3(밴 하이루프)’였다. 기존에 르노 마스터를 경험했던 만큼 밴에 대해 큰 부담은 없었지만, 막상 마주하게 된 높은 전고, 그리고 마스터에서는 마주할 수 없던 긴 전장에 순간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이베코 뉴 데일리 H3와 주행을 시작하니 그 부담은 단 번에 사라졌다.
짐이 적재된 상황이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그에 대한 차량의 반응이나 선회 능력도 상당히 뛰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닛이 돌출된 덕에 시트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 역시 주행 시작과 함께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원인이라 생각되었다.
180마력과 43.8kg.m의 토크를 내는 F1C 디젤 엔진은 그리 강력한 출력은 아니지만 상용차에서는 쉽게 기대할 수 없는 매끄러움을 자아내며 가속을 전개했다. 패널의 진동이나 엔진의 존재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주행을 하는 내내 불편하거나 거슬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는 훌륭한 선택이다. 주행을 하는 내내 클러치 조작에 대한 부담, 그리고 주차를 하거나 앞뒤로 오가며 선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전혀 부담 없이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으며 변속의 질감이나 반응 등에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참고로 뉴 데일리 H3의 후륜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되어 있는데 전륜과 후륜의 사이가 제법 긴 편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가 후륜이 움직임이나 상태를 느낄 수 있도록 명확하고 정교한 반응을 보여줬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사이드 미러로 측면, 후방을 살피지 않고, 차량의 반응을 느끼며 주행이 가능했다.
덧붙여 뉴 데일리에는 차선 이탈 경고 자치와 전방 충돌 경고 및 간격 조절 등이 가능한 크루즈 컨트롤 등이 탑재되어 있는데 시승을 하며 해당 기능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며 ‘차량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적재 한계인 3.5톤에 이르는 짐을 싣고 달리진 못했지만 충분히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쾌하게, 그리고 만족스러운 뉴 데일리 섀시 캡
뉴 데일리 H3와의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에는 곧바로 4,350mm의 긴 휠베이스와 3.5톤에 이르는 적재 능력을 보유한 섀시 캡과의 주행에 나섰다.
헤드 유닛, 파워트레인은 기본적으로 공통이지만 섀시 캡 사양의 경우에는 후륜의 서스펜션이 에어 서스펜션이 아닌, 일반적인 파라볼릭 스프링 타입이다. 구조적인 부분에서는 뉴 데일리 H3 쪽이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이다.
그러나 주행의 가치를 줄이는 건 아니다. 실제 뉴 데일리 섀시 캡은 헤드 유닛 뒤쪽에 적재함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구조적인 특성 상 제법 경쾌하고 가볍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짐을 적재하기 시작하면 사뭇 다른 모습을 제시하겠지만 부드러운 엔진의 힘을 빌려 전체적으로 주행의 가치를 높였다.
특히 적재함의 길이가 무척이나 긴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을 대폭 줄여주는 시티 모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주차를 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많은 짐을 싣고서 움직일 때에도 한층 높은 만족감이 기대되었다.
서스펜션의 구조가 다른 차이는 분명 주행에서 드러나지만 주행을 부드러움을 제시하는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안전 사양, 편의 사양이 꾸준히 자신의 존재감을 제시하며 ‘차량의 가치’를 한껏 높이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뉴 데일리 H3 이후에 주행을 했음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다양한 매력을 품은 존재, 이베코 뉴 데일리
이베코 뉴 데일리는 부드러운 파워트레인,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의 매력을 갖고 있는 차량으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히 돋보인다. 게다가 상품 구성,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시장에서의 명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분명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요소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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