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특별 채용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 채용 과정이 단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 됐단 주장이 나왔다. 구자철 KPGA 회장은 논란 이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채용 과정을 두둔하면서 논란의 핵심인 투명성ㆍ공정성 훼손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복수의 골프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KPGA 특별 채용으로 입사한 직원 2명의 채용 절차는 사실상 단 하루 만에 끝났다. KPGA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면접관들이 채용 면접 당일 후보자 2명의 이력서를 받았다. 사실상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질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합격자 두 명 가운데 전임 KPGA 부회장의 아들로 알려진 A씨는 자기소개서조차 없이 이력서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특별 채용 과정은 투명성과 공정성이 배제됐다는 지적이다. △공고조차 내지 않은 깜깜이 채용인데다 △면접도 단 한 번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서류 전형에 1ㆍ2차 면접까지 진행됐던 기존 채용 과정과는 크게 다른 형식이었다.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음에도 묵살된 채 채용이 강행됐다는 게 관계자들 얘기다. 이번 ‘날림 채용’을 지켜본 KPGA 구성원들의 박탈감도 상당하다는 게 내부 관계자 설명이다.
여기에 구자철 KPGA 회장의 해명 또한 논란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구 회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서 “(기존엔 급여가 지급됐던)수석부회장이 무급여 봉사이기에 그 예산으로 사원 2인 정도는 새로 뽑아도 될 듯 하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의 핵심인 채용 과정에서의 공정성ㆍ투명성 훼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본보는 이날 특별채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한종윤 수석부회장에게 수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한 부회장은 KPGA 관계자를 통해 “인사권은 협회 고유권한”이라며 “공채 대신 특채를 진행한 건 채용 과정을 빨리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별채용 된) 두 직원은 모두 오는 12월까지 계약이다. 업무 수준에 따라오지 못하면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라고 해명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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