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지도자들이 보건복지부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헌신한 데 대한 사의를 전하고,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해 의료진을 응원했다.
22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 따르면, 전날 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원행 스님을 비롯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등 종단 지도자들이 복지부를 방문했다. 코로나19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한 감사ㆍ격려의 뜻과 종교계의 협력 의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원행 스님은 박능후 복지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장관님 이하 모든 임직원, 질병관리본부와 의료진들에게 종교계를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모든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일찍 방문했어야 하는데, 종교별로 코로나 대응에 집중하느라 이제야 찾아 뵙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장관은 “이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민뿐 아니라 종교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가 있었다”며 “모두가 함께 노력해 온 성과가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종교계가 성숙한 의식과 협조를 통해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화답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많은 감염병을 겪어 봤지만 코로나19는 굉장히 다른 감염병이고 그래서 큰 도전이자 위기”라며 “종교 지도자들이 많은 사람에게 큰 힘이 되는 정신적 지주가 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환담 뒤 박 장관, 정 본부장 등과 함께 ‘덕분에 챌린지’ 참여용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행동인 ‘덕분에 챌린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시작한 국민 참여형 응원 릴레이 캠페인이다.
이날 종교 지도자들은 복지부 방문에 앞서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 극복 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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