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로 경찰에 구속된 '갓갓' 문형욱(24·대학생)이 18일 오후 검찰로 송치되기 전 경북 안동시 안동경찰서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아동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한 문형욱을 이날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안동=연합뉴스

청와대는 22일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여아 살해 모의 공익근무요원(사회복무요원)의 신상을 공개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재판이 진행 중이므로 현 단계에서 수사기관에 의한 신상 공개는 어렵다”고 밝혔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이날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게 과거 담임교사의 딸을 살해해달라고 의뢰한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인 강모씨에 대한 신상 공개 청원에 “강씨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법원에 의해 신상공개 명령이 선고되는 경우, 강 씨의 성명, 나이, 주소, 사진 등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강 센터장은 “범죄자의 신상공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수사단계에서 수사기관에 의해 공개되는 경우와 재판을 통해 법원의 결정으로 공개되는 경우로 구분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신상공개 명령은 판결의 영역이라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씨의 고등학교 담임을 맡았다는 청원인은 자퇴한 강씨로부터 스토킹 및 딸을 살해하겠다는 등 협박 피해를 입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신상공개를 요구했다. 해당 청원에는 51만9,948명이 서명했다.

강 센터장은 아울러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서지현 검사를 필두로 여성 수사관이 80% 이상 배치된 특별조사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청원에 대해서는 “법무부는 지난 3월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며 “서지현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도 TF팀장으로 참여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는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를 편성해 조주빈 등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소속 검사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여성 검사로 구성 돼있다”고 답했다.

또 ‘n번방 사건’ 담당 재판부에서 서울중앙지법 오덕식 부장판사를 배제해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 판사는 스스로 재판부 변경을 요청했다”며 “법원은 관련 사건을 형사 단독 박현숙 판사에게 배당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센터장은 다만 “법원의 사건배당 및 현직 법관의 인사 등에 관련된 문제는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