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7)이 ‘천적’ 롯데를 4연패 늪으로 빠트렸다.
임기영은 21일 광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무4사구 1실점 호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임기영은 세 번째 등판에서 2패 후 시즌 첫 승을 수확했고, KIA는 시즌 첫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3연승을 달리면서 팀 성적은 8승7패로 5할 승률을 넘겼다. 반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롯데는 4연패에 빠져 5할 승률(7승7패)도 위태롭게 됐다.
KIA 5선발 임기영은 그 동안 롯데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전에 16차례 등판해 단 한번의 패전 없이 4승을 따냈다. 올해 첫 등판에서도 임기영은 체인지업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또 주자를 내보내고도 4회와 6회, 7회 세 차례 병살타를 유도해 쉽게 풀어갔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친정을 찾은 안치홍은 4회, 7회 연타석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임기영이 8회까지 던진 투구 수는 90개였다. 완투까지 바라볼 수 있었지만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9회초에 구원 투수 전상현을 올려 경기를 끝냈다.
1회초 수비에서 이대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준 KIA는 0-1로 뒤진 2회말 반격했다. 최형우의 볼넷과 나지완의 안타로 무사 1ㆍ2루 기회를 잡았고, 최원준 타석 때 롯데 선발 박세웅이 폭투를 하며 무사 2ㆍ3루가 됐다. 최원준의 내야 땅볼로 1-1 균형을 맞춘 뒤 계속된 기회에서 황대인이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2사 2ㆍ3루에서는 박찬호가 중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는 3회에 2사 후 비디오 판독으로 최원준의 2루 도루를 살렸다. 아웃인 원심은 판독 후 번복됐고, 곧바로 황대인이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5-1로 달아난 KIA는 7회말 1사 1ㆍ3루에서 롯데 구원 투수 김대우의 폭투로 1점을 보탰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임기영이 긴 이닝을 책임지며 좋은 투구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특급 신인 투수들은 이날 희비가 갈렸다. 휘문고를 졸업한 LG의 1차 지명 루키 이민호(19)는 대구 삼성전에 데뷔 후 처음 선발 마운드에 올라 5.1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민호의 역투에 힘입어 LG는 2-0으로 삼성을 눌렀고, 이민호는 데뷔 3번째 경기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반면 유신고 출신으로 KT의 1차 지명 신인 소형준(19)은 수원 한화전에서 상승세가 꺾였다. 신인 중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 시즌을 맞은 소형준은 첫 2경기에서 연속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은 5.1이닝 9피안타(1홈런) 8실점으로 무너졌다. 팀도 4-9로 패해 2승 후 첫 패를 떠안았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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